지난 시즌 우승팀 서울은 K리그 초반 세 경기에서 1무2패로 부진해 16개 팀 가운데 15위로 밀려나 있다.
지난달 20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한 뒤 10일 남짓 재정비할 시간을 가졌던 서울은 그간 강원도 춘천에서 3박4일간 미니 캠프를 차리며 대반격을 도모해 왔다.
황보관 감독은 이날 오후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만족할 성과를 거두지 못해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번 A매치 휴식기에 많은 생각을 했고 선수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내일 전북 전은 서울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3경기를 하면서 상대 자책골로 얻은 득점 외에는 골 맛을 보지 못한 황보관 감독은 “공격은 워낙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호흡을) 맞추는 훈련에 중점을 뒀다”면서 “수비는 실점 상황 대부분이 상대 역습에 당한 것이 많아 그런 부분을 대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데얀, 아디, 제파로프, 몰리나 등 똘똘한 외국인 선수 4명을 보유하고도 아직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자기들에게 스스로 화가 난다고 하더라”며 “팀에 녹아드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워낙 검증된 선수들이기 때문에 경기장 안에서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초반 세 경기에서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작년 우승에 대한 자만심도 있었고 부상 선수들도 나왔다. 또 상대가 우리를 상대로 신중한 경기를 펼치는 것에 대한 대비도 부족했다”며 “춘천 캠프를 통해 선수들이 위기의식을 많이 느끼고 있기 때문에 내일 경기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황보 감독은 “제파로프가 근육 부상이 있었지만 내일 경기 복귀가 가능하고 최태욱은 훈련을 한 번 더 보고 결정해야겠다”며 “한태유가 1년 가까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지만 곧 회복될 것이고 하대성까지 복귀하면 우리 팀이 더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일 상대 전북에 대해 “아주 좋은 팀이다. 지난 시즌보다 더 좋아졌다”고 평가한 황보 감독은 “그러나 우리가 가진 능력을 발휘하면 그렇게 어려운 상대는 아니다. 초반 K리그에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으니 이제부터 잘 적응해 가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