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교수는 이날 "대한민국 전체가 큰 감옥이었던 시대가 있었다"며 "그 소용돌이 가운데서 희망들을 많이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19년간 옥중 생활에 대해 "폐쇄된 공간에서 가장 넓은 세계를 만날 수 있었던 시기"라며 위와 같이 회고했다.
분신 기도와 사형 선고, 단식 투쟁 등 생명의 위기를 세 차례나 넘기고 8.15 해방과 1990년 석방, 2005년 평양 민족대회 참가라는 세 번의 `해방'을 경험했다는 그는 이를 통해 생명과 인권, 민족과 평화의 소중함을 배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석방되고 나서 세계 각지를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한 곳에 있었다면 보지 못했을 시각을 얻었다고 자부합니다. 동아시아가 무엇인지, 한반도는 세계사에서 어디에 있는지 입체적인 인식과 감각을 지니게 됐습니다."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 유학 중이던 1971년 `재일교포 학생 학원침투 간첩단 사건' 주모자로 몰려 19년간 옥살이를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역임한 함세웅 신부와 한명숙 전 총리, 한승헌 전 감사원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등 120여명이 참석해 학자로서의 일을 마감하는 서 교수에게 축하를 보냈다.
저서 `서승의 동아시아 평화기행-한국, 대만, 오키나와를 돌아서' 출간 기념식을 겸한 이날 강연회에서는 재일동포 청년들과 성공회대 교수, `노래를 찾는 사람들' 회원 등이 공연을 선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