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밤 8시30분(현지시각) 호주 시드니 도심 하버브리지 북단, 시드니 항구를 오가는 선박들이 일제히 뱃고동을 길게 울렸고 도심 고층빌딩을 밝히던 불도 대부분 꺼졌다.
시드니시는 이날 지구온난화 대비 '지구시간(Earth Hour)' 행사에 참여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소등을 유도하면서 주요 도시 명물의 조명을 껐다.
1시간 동안 이어진 이번 소등행사에서 시드니시는 하버브리지 등의 안전을 위한 보안등만을 남겨놓고 조명을 모두 껐다.
하지만 도심 고층빌딩 가운데 일부는 불을 끄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오페라하우스는 약속된 시각보다 조금 빨리 소등해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으며 상가와 주택가에서는 소등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구시간 행사에 참여하기로 한 가정들은 최소한의 조명만 남겨둔 채 모든 불을 껐다.
지구시간은 세계야생동물기금(WWF)이 전력생산을 위한 화력발전을 줄이기로 하고 전 세계적으로 '한 시간 동안 불을 끄자'는 캠페인이다.
2007년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시드니에서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하면서 전 세계 수많은 도시가 참여하는 세계적인 행사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