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는…사실상 삼성-LG 3D TV 비교 시연회 '개최'

2011-03-0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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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시네마 3D TV 체험관 두달 연장

(아주경제 조영빈 기자) 8일 점심 식사 시간대인 12시 30분경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 1층. 식사를 마친 LG직원들이 구내식당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직원들의 눈길이 식당 바로 왼편에 자리한 ‘LG 시네마 TV 체험관’으로 쏠렸다.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삼삼오오 체험관으로 모여들었다.

LG는 7일부터 두 달간 여의도 LG 트윈타워 지하에 ‘LG 시네마 TV 체험관’을 열기로 했다. 직원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길목인 구내 식당 바로 옆 자리다. 지난 3일 LG그룹 정기 세미나에 맞춰 계열사 임원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단기간 전시하기로 했던 것을 5월 7일까지로 두 달 연장한 것.

LG전자 관계자는 “본래 임직원 대상의 전시만 하는 것으로 돼 있었지만 LG전 직원들과 외국 바이어들이 볼 수 있도록 연장한 것”이라고 전시 기간을 연장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막상 체험관을 둘러보면 단순히 자사 제품의 홍보라고 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40평 남짓한 체험관의 세부 코너 대부분이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3D TV와 비교 평가한, 사실상의‘비교 시연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체험관의 첫 코너부터 양사 3D 안경 비교였다. 셔터글라스방식(삼성전자) 안경 아래에는 ‘Inconvenient(불편)’ ‘Bulky(부피가 큼)’ ‘Expensive(비쌈)’이라고 쓰여 있다. 다른 코너에서는 ‘기존 3D 시장의 성장 저해 요소’로 “불편하고 유해하며 비싼 안경”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필름편광방식(LG) 안경을 전시한 아래에는 ‘Comfortable(편안함)’ ‘Light(가벼움)’ ‘affordable(가격이 쌈)이라고 적혀 있다.

심지어 두 방식의 안경을 전자 저울에 달아 두 제품의 무게를 비교해서 보여주고 있는가하면 ‘기존 3D 시장의 성장 저해 요소’라는 코너를 통해 삼성전자의 영상 구현 방식인 셔터글라스 방식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었다.

경쟁사보다 자사의 제품이 우월성을 자찬한 체험관에 대해 LG전자측은 ‘그만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체험관을 둘러본 LG계열사의 한 직원은 “자화자찬이다 뭐다 이야기가 나올 법도 하지만 그만큼 경쟁에서 자신있다는 뜻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양사 제품을 비교 시연할 수 있는 자리가 잇따라 취소돼 아쉽다”며 “ ‘그만큼 우리는 자신있다’라는 자신감의 표출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은 오는 10일경 기자들을 대상으로 필름편광방식의 우수성을 알리는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8일 출입 기자들을 상대로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전무가 직접 나와 ‘삼성전자 3D TV 핵심 기술 소개’ 설명회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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