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와 외교통상부 등 관계부처는 27일 오후 리비아에서 활동 중인 13개 건설업체의 대표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사실상 모든 교민이 철수하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리비아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건설업체에 즉각 전원 철수할 것을 권고했고 이에 모든 업체가 공감했다"며 "아직 잔류 인원이 있는 건설업체들도 철수 계획을 단계적으로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리비아에서 모든 교민이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민박 등으로 1∼2명씩 체류 중인 교민 12명에게도 즉각 철수하라고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철수 시한을 정하고 건설 업체들에 강력히 권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고 금주 내로 교민 철수가 완료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현재 리비아에 체류 중인 교민은 트리폴리 등 중서부 지역에 422명, 벵가지를 비롯한 동부 지역에 87명 등 모두 509명이다.
정부는 전세기와 선박을 리비아에 추가 투입해 교민을 신속히 철수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국토해양부는 26일 오후 6시를 기해 리비아 내 필수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는 긴급 철수할 것을 해당 건설사에 권고한 바 있다.
아울러 정부는 리비아 여행경보를 현재 3단계(여행제한)에서 4단계(여행금지)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리비아에서 모든 국민이 철수한 뒤 주리비아 대사관을 폐쇄하는 방안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정부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