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통큰’ 상생…허 회장의 전경련에 힘실어

2011-02-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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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30대 그룹이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회장에게 ‘통근 선물’을 안겼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올해 1조 8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전경련을 통해 알린 것.

국내 30대 그룹이 허창수 전경련 신임회장 취임에 즈음에 동반성장을 위해 1조원 이상을 올해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24일 전경련 정기총회에서 취임인사를 하고 있는 허 회장(왼쪽 3번째)의 모습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전경련의 위상을 세워주기 위한 조치 중 하나로 받아들여진다. 이를 통해 지난 24일 33대 전경련 회장을 새로 취임한 허 회장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30대 그룹이 앞서서 동반성장 지원금을 크게 상향한만큼 정부의 여타 정책에 대해 재계의 의견을 전달하기가 한결 부드러워 진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LG전자, 포스코 등 5대 그룹사의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4090억원을 동반성장에 지원하겠다고 나서 힘을 실어줬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3338억원에 비해 47.1%나 증가한 것이다.

기업들의 협력사에 대한 지원 방법도 한층 다양화됐다. 단지 지원금만 늘린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동반성장의 성과를 위해 고민한 흔적을 뚜렷이 한 것으로 풀이된다.

분야별로 협력사 지원의 대표적인 사례를 보면, 구매지원 분야에서는 현대자동차의 사급제도를 들 수 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187개 협력사가 필요로 하는 3조 738억원 규모의 원자재를 일괄 구매해 협력사에 구매가로 재공급해 줌으로써 협력사의 안정적인 원자재 조달 및 품질검증된 원자재 가공을 통한 소재품질의 안정화에 기여했다.

R&D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GS의 기술개발 인력파견 및 공동개발 지원, SK텔레콤의 ‘상생혁신센터’ 설립했다. 삼성전자의 협력사 신흥정밀은 2010년 삼성전자의 설비 및 인력 9명을 파견, 지원받아 3D 스마트 TV 프레임개발에 성공하여 매출액이 급신장했다.

허 회장이 이끄는 GS는 알루미늄 전문 생산업체 남선과 밀폐용기회사 코맥스에 대해 글로벌 디자인 회사를 통해 신규 디자인 개발을 지원해 매출신장과 해외 수출 성과를 거뒀다. SK텔레콤은 ‘상생혁신센터’를 오픈해 콘텐츠 기획 등 영세 모바일 콘텐츠 개발자들이 직접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 분야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기술인력 지원과 포스코의 성과공유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사출 협력사인 우리텍, 금형 전문업체 나라엠엔디와 아이디어 드림팀을 구성해 금형 기술력 향상, 생산성 극대화, 공정 최적화 프로젝트를 추진해 우리텍의 생산성 향상 및 투자비 30%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포스코는 ‘04년 도입된 성과공유 프로그램을 2010년에는 2,3차 업체로 확대, 200건 이상을 진행해 166억원을 협력사에 지급했다.

자금지원 분야에서는 롯데그룹의 동반성장펀드와 신세계의 상상플러스론이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협력업체에게 직접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는 동반성장기금을 지난해 150억원에서 올해 2월 1000억원으로 확대·조성했다.

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롯데슈퍼, 코리아세븐 등 유통계열사들이 2010년 11월에 조성한 15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는 연리 4~5%로 총 131개 협력업체에 533억원이 대출됐다.

신세계(이마트)도 금융기관과 MOU를 맺고 지난해 9월부터 ’상생플러스론‘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신용도가 낮고 담보제공능력이 부족한 협력사들이 이마트의 신용도를 통해 5% 초반대의 낮은 금리로 매입원가의 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2010년 기준 77개 업체가 198억원의 대출을 받아갔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그룹들이 발표했던 다양한 협력사 지원계획에 대해 경제계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파악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대기업들이 동반성장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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