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가운데)이 18일 오후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내 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구제역 살처분 소·돼지 매몰지에 대한 사후관리 대책을 보고받고 있다. 왼쪽부터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이 댙오령,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 [사진=청와대] |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 구제역 살처분 소·돼지 매몰지에 대한 사후관리 대책을 보고받은 뒤 “행정안전부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가 3월 말까지 매몰지 정비를 완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 났을 때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린다는 소문이 돌았다. 과학적 근거도 없이 그런 괴담이 돌아서 걱정을 많이 했고, 해명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며 “(이번엔) 처음부터 그런 일이 없도록 과학적으로 증명해서 (국민이) 이해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구제역 때문에 공직자는 물론, 군과 경찰 할 것 없이 모두 동원돼 대책을 세우고 있는데, 예방 백신 접종 등 1단계 방역조치를 통해 구제역 자체는 이제 (확산이) 상당히 끝나는 단계가 됐다고 본다”며 “그런데 국민은 ‘(살 처분 소·돼지를) 매몰 처분할 때 (날씨가) 추우니까 (작업을) 막 했을 것’이라고 걱정한다. 언론에 보도된 상황의 사실 여부 확인이 안 되다 보니까 걱정을 많이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정성을 들여서 빠른 시간 내에 (작업)해야 한다”며 “또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감독도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최근 KTX기관차 탈선 사고와 영광 원자력발전소 운행 중단 사고를 거론,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주 사소한 일에 정성을 들이지 않아 실수를 한 것이다. 사후 감독이 제대로 안 된 것이다”면서 “그에 비하면 매몰작업은 충분히 제대로 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1차 매몰 작업시 소홀히 한 게 없는지 정밀 점검해야 한다. 국민이 ‘오수가 상수원에 들어가 건강을 해치는 일은 없는가’ 하고 걱정하는데 최선을 다해서 안심시켜야 한다”며 “상수원도 관계 장관들이 빠른 시간 내에 대책을 세워서 더 이상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에게 “구제역이 진정되면 방역체계 정비와 축산 선진화도 조속히 추진해달라”고 주문하는 한편, “그 결과는 국무총리실에서 총괄해 발표해달라. 총리실과 대책본부가 하루에도 몇 번씩 점검해 한치의 오차도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