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현지시각) ZTE, 화웨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통신 업계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1(MWC 2011)’에서 다양한 스마트폰을 공개하고 선발주자 추격에 나섰다고 중국 현지매체들이 18일 전했다.
이 두 업체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지난해 중국에서 출시하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두 회사 모두 한화 10만원에서 20만원 사이의 저가제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북미, 남미, 중동, 유럽 등 해외에도 진출하고 있다. 2년 약정일 경우 단말기 가격은 10만원이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양사의 가격경쟁력은 위협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지난해 전세계 휴대폰 판매량에서 94%의 양적성장을 보이며 노키아(4억5300만대), 삼성(2억8000만대), LG(1억1800만대)에 이어 4위를 기록해 세계를 놀라게 했던 ZTE(5180만대)는 이번 전시회에서 ‘ZTE 스케이트‘라는 신제품을 선보였다.
ZTE 북미지역 매니저는 “미국에서 출시하는 11개를 포함해 총 14개 브랜드를 북미지역에서 선보일 예정”이라며 “북미지역 시장 점유율을 2배이상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싱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것과 저가정책이 주 전략”이라며 “2년 약정 스마트폰 가격이 200달러 이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린 퀴앙 ZTE 유럽핸드셋사업부문 사장은 “지난해 200만대 정도였던 스마트폰 판매량을 올해 1000만대 이상으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휴대폰시장 점유율 9위로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등을 바짝 뒤쫓고 있는 화웨이는 ‘아디오스 X3’ ‘아디오스 X5’, ‘U8500’, ‘U8300’ 등을 내놨다. 아디오스 X5는 3.8인치 WVGA급 디스플레이와 500만 화소 카메라 및 플래쉬를 적용했다.
화웨이의 단말기부문 완뱌오(萬飇) 총재는 “향후 2~3년 동안 화웨이는 스마트폰에 집중할 것”이라며 “올해 20여가지 종류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지난해 출시 제품수량의 두배에 해당된다.
완뱌오 총재는 “지난해 화웨이는 휴대폰시장에서 3000만대를 판매했으며 그중 스마트폰은 500만대였다. 올해는 스마트폰 판매비중을 70-8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소개했다. 화웨이는 전시회에서 '아이디오스 S7' 이라는 신제품 태블릿PC도 함께 공개했다.
화웨이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로, 그동안 통신장비에 주력하면서 중국 시장에 저가 휴대폰을 공급해왔다. 지난해부터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등 글로벌 휴대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