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에서 젊은 20대들이 잇따라 고위직에 발탁되고 있다고 하네요. 최근 충칭에서는 20대 청년 펑쥔취안(馮軍全)이 국장급 고위 간부에 발탁되는가 하면 랴오닝 석유화공대는 24세의 왕성치(王聖淇)라는 여성을 단과대 부학장에 파격적으로 임명했습니다.
오늘은 바로 중국의 젊은 신세대 ‘바링허우(80後)’에 대한 궁금증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바링허우는 말 그대로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신세대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들은 보통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외동자녀로 자라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합니다. 뿐만 아니라 부모세대와는 달리 풍요로운 물질적 환경 속에서 성장해 소비지향적이지요.
현재 중국 내 바링허우 인구는 무려 2억4000만명. 파오파오닷컴(PCPOP)의 CEO 리샹(李想 1981년생)과 같은 탁월한 능력의 바링허우들이 정치·경제·문화 예술 등 각 분야에 대거 포진해있습니다.
이제 바링허우는 사회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며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중국 내 임금인상 열풍이지요. 전문가들은 자기 주장이 강한 바링허우들이 노동시장에서 '임금투쟁'에 가세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기업들의 경우 너도나도 바링허우 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중국 가전업체 메이디(美的)는 젊은 층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래 장이머우 감독 ‘산사나무 아래’의 주인공인 앳된 신인배우 저우둥위(周冬雨)와 두오샤오(竇驍)를 전격 모델로 등장시켰습니다. 또한 각종 모터쇼에서는 바링허우 고객들을 겨냥해 파격적인 디자인의 신차를 선보이기도 합니다.
오우양쿤(歐陽坤) 세계사치품협회 중국 대표는 “중국 전체 명품 소비의 55%가 25~28세 연령대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이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는 비록 수중에 돈은 많지 않지만 삶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바링허우 세대들은 자기가 사고 싶어하는 물건에 주저 없이 주머니를 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월급을 받으면 바로 다 써버리는 웨광주(月光族 하루살이족), 자가용이나 주택을 구입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 처누(車奴 차노예), 팡누(房奴 집노예) 등의 말이 유행하는 것처럼 바링허우 세대들에게도 생활 이면에는 어두운 그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