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14.1%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09년 2월의 18.0% 이후 최고 1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0.0%의 변동률을 보였으나, 지난해 12월 수입물가가 12.7%나 오른 점을 감안하면 수입물가 불안은 여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입물가는 생산자물가를 거쳐 오는 4~5월께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1월 수입물가가 지난해 말에 비해 더 크게 올랐기 때문에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계약통화(수입계약을 한 통화) 기준 수입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14.5%로 원화기준보다 높았다. 전반적인 원화값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가 국제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물가상승을 다소 상쇄했다는 의미다.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은 원자재와 중간재가 주도했다.
원자재는 원유(18.4%)·철광석(102.5%)·유연탄(41.7%)·동광석(27.2%)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2% 급등했다. 천연고무(79.8%)·옥수수(25.6%)·밀(70.0%)·원면(96.6%) 등 농림수산품가격의 오름세도 원자재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수입물가 중 가장 큰 가중치를 차지하는 중간재(10.8%) 역시 10%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나프타(17.5%)·액화가스(23.6%)·휘발유(20.9%)·경유(25.0%)·합금철(21.7%)·후판(23.3%)·선철(24.6%) 등 석유제품과 화학제품, 1차철강·비철금속제품 모두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자본재는 전년 동기와 보합 수준을 유지했고 소비재는 2.8% 상승했다.
한편 수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4.9% 오르며 지난 2009년 4월의 7.7%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월 대비로는 원화가치 상승 등의 영향으로 0.9%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