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지청 “해적 혐의 입증 자신있다”...수사 마무리

2011-02-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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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산하 삼호주얼리호 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는 6일 “생포한 해적 5명을 수사해 해상강도살인미수와 선박납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주요 혐의를 입증할 자료를 충분히 확보, 사실상 수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8일간의 수사에서 삼호주얼리호 납치 상황과 납치 후 선원 억류, 선원 폭행과 살해 위협, 몸값 요구, 청해부대 구출작전 때 총기 대응 등 ‘선박 납치-구출작전’ 전 상황을 한국인 선원 피해조사와 해적 조사에서 대부분 구증하고 혐의 입증에 필요한 물증도 확보했다.
 
 문제는 석해균 선장에게 총을 쏜 해적을 밝혀내는 것이다.
 
 수사본부는 실제 수사를 할 수 있는 7일 오후까지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해적을 가릴 수 있는 물증을 찾아 혐의를 입증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수사본부는 석 선장에게 총을 쏜 것으로 지목당한 해적 마호메드 아라이(23)를 압박하고 있다. ‘아라이가 석 선장에게 총을 쏘는 것을 봤다’는 한국인 선원 2명의 진술과 나머지 해적 4명이 자신을 석 선장에게 총을 쏜 해적으로 지목한 사실을 아라이에게 내밀며 압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백하면 감형이 가능하고 석 선장도 상태가 회복중’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온건전략도 쓰고 있다. 아라이는 수사초기 ‘총기를 만져본 적도 없다’고 부인하다 5일 조사에서 ‘총은 소지하고 있었다’고 진술을 바꾸는 등 심경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라이는 극도로 긴장한 상태에서 자신이 중형을 피하기 어렵다는 불안감으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수사본부는 보고 있다.
 
 그러나 아라이가 여전히 석 선장 총격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혐의 입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라이의 자백 이외에 그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뚜렷한 물증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해적을 가리는 일은 검찰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수사본부가 목표로 삼았던 ‘해적 배경 수사’도 어렵게 됐다.
 
 수사본부는 생포한 해적이 소말리아의 어떤 군벌 아래 있는지와 국제 해적단체들과의 연계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었다. 이전에 우리나라의 다른 선박을 납치한 적이 있는지,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금미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있는지, 삼호주얼리호를 처음부터 표적으로 삼았는지, 소말리아 해적의 전체 규모에 관한 조사 등도 검찰의 손에 넘겨야 할 형편이다.
 
 수사본부 측은 “국내 최초의 외국인 해적사건인데다 3단계 통역을 거쳐야 하는 등 수사에 어려움이 많아 기초 혐의사실을 충실히 입증하는데 수사 초점을 맞췄다”며 “아라이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현재 확보한 정황증거만으로도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수사본부는 7일 오후 사건기록을, 8일 오전 해적 5명의 신병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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