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친구들이 모여 학창 시절을 회상하던 동창회가 서로간에 출세를 과시하는 자리로 변질되면서 중국에 동창회 참석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가 6일 보도했다.
베이징천바오에 따르면 중국 사회에 봄 학기를 앞둔 ‘동창회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동창회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소위 ‘쿵쥐정(恐聚症·동창회 공포증)’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나그네’라는 닉네임을 가진 한 중국 네티즌은 “학창 시절 반장도 하고 공부도 썩 잘해 베이징 일류 대학에 들어갔지만 나보다 공부 못했던 친구들이 요즘 더 잘 나가고 있다”면서 동창회에 가기 싫다는 글을 올렸다.
올해 일본계 기업에 취직한 청 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는 “동창회가 ‘재력 과시의 장’ 혹은 ‘허세의 장’으로 변질된 기분”이었다며 앞으로 동창회 참석할 마음이 싹 가셨다고 말했다.
이처럼 동창회 공포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동창회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인맥을 형성할 수 있는 좋은 만남이라면서 솔선해서 유익한 자리를 만들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중국 취업 관련 포털 사이트인 중화잉창이왕(中華英才網·중화영재망)의 상담 전문가인 오우양후이(歐陽暉)씨는 “남들이 나를 색안경을 끼고 볼지도 모른다는 그런 압박감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동창회에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동창회를 주선한 사람들은 동창회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흐를 수 있도록 모두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