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업계의 해외진출은 CJ오쇼핑이 지난 28일 일본 진출을 선언함으로써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의 5개 홈쇼핑 업체 중 농수산홈쇼핑을 제외한 4개 업체가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고 농수산홈쇼핑 역시 중국에 유통회사 설립을 계획 중이다.
특히 중국, 인도, 동남아 등 아시아의 시장을 중심으로 판로개척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는 이들 신흥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엄청난 수준의 시장 규모 때문으로 보인다.
안정세에 접어든 내수 시장에서는 더 이상 뚜렷한 성과 창출을 위한 동력 확보가 쉽지 않은데다 이들 신흥시장의 환경이 국내 홈쇼핑이 급성장을 거듭했던 2000년 대 초반의 모습과 흡사해 성공적인 모델 창출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권의 홈쇼핑 시장에서 매년 홈쇼핑 채널 가입자 수가 급증하는 등 관련 수요가 개선되고 있어 고무적인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CJ오쇼핑의 경우, 이번에 일본 진출로 ‘유통 대국’ 일본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한류 바람으로 일본 시장 내 한국의 건강, 뷰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관련 카테고리를 집중 개발하는 한편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주요시장에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올해를 글로벌 사업에 큰 획을 긋는 해로 만들겠다는 방침도 세우고 있다.
중국 상하이 지역에서 영업 중인 동방CJ가 지난해 7000억의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천천CJ, 인도의 스타CJ의 총 매출 역시 증가 일로에 있어 현재 계획 중인 베트남 시장 진출 예상도 밝은 편이다.
2009년 인도에 진출한 GS샵은 지난해 말 중국 내 대형마트 ‘CP로터스’ 4개 매장에 ‘GS샵 전용 매장’을 열며 중국시장 재진출에 대한 발판을 마련했고 올해는 유통업계 최초로 태국시장 진출도 선언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대만 모모홈쇼핑이 3000억의 매출을 올렸으며 중국 내 6개 지역 방송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는 ‘럭키파이’의 지분을 인수하며 중국 시장 진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현대홈쇼핑 역시 지난해 10월 4년 만에 중국 시장에 재진출하면서 3년 내 연간 매출 3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한편 이들 홈쇼핑 업체들은 최근 대·중소기업 간 협력모델을 제시하며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소기업의 상품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이른바 ‘대박’을 터뜨리면서 영향력이 증가하자 앞다퉈 중소기업의 해외판로 확보에 지원군을 자처하며 나선 것이다.
업계 측은 이러한 상생이 중소기업의 수출도 돕고 해외시장에서의 수익도 담보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진출이 활성화됨에 따라 중소기업과의 협력모델 확보는 보다 저렴하고 효율적인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필수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 이라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