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환자 7년만에 4.5배 증가… 진료비는 11배↑

2011-01-3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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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환자 7년만에 4.5배 증가… 진료비는 11배↑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치매나 파킨슨병, 뇌혈관 질환 등 노인성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7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진료비는 무려 4배 이상 늘어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노인성 질환 진료추이를 분석한 결과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노인성 질환자는 2002년 49만9천명에서 2009년 102만7천명으로 205.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치매 환자는 4만7천747명에서 21만5천459명으로 4.5배, 파킨슨병 환자는 3만2천235명에서 7만6천226명으로 2.4배, 뇌혈관질환자는 43만8천927명에서 79만2천243명으로 1.8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치매질환 진료비가 560억원에서 6천210억원으로 무려 11.1배 증가하는 등 노인성 질환자에 대한 총진료비도 5천813억원에서 2조4천387억원으로 4.2배나 늘어났다. 

특히 이들 노인성 질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은 7년 만에 255.4% 늘어나고 총진료비는 543.7% 증가했다. 

결국 노인성 질환자에 대한 전체 의료비 증가는 65세 이상 노인의 의료이용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65세 이상 노인들이 노인성 질환으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비율(치료유병률)이 크게 늘어난 것과도 관련이 있다.

2002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 10만명당 6천906명이 노인성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던 것에 반해 2009년에는 1만2천711명으로 1.8배 증가했다. 

노인성 질환의 1인당 의료이용량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다. 특히 치매 질환자의 1인당 총진료비가 2002년 117만원에서 2009년 288만원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신경과 김종헌 교수는 치매질환의 의료이용이 늘어난 이유로 노인인구의 증가와 적극적 진단태도, 치매질환에 대한 홍보 등을 꼽으며 "경제 수준이 나아지면서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치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전에는 대소변을 가리지 못할 정도의 증상을 보여야 치매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초기의 인지기능 변화를 보호자들이 발견하고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치매는 통상 나이가 들수록 위험도가 증가하는데 65세 이후부터는 치매에 걸릴 확률이 5년에 2배씩 증가하고 85세가 넘는 노인들은 유병률이 30%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예전에는 감염, 사고 등으로 치매가 걸리기 전 다른 원인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았으나 요즘은 다른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크게 감소하고 이로 인해 고령인구가 늘어난 것이 치매환자의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뇌활동 참여, 운동, 뇌졸중 예방, 식습관 개선, 음주 및 흡연 자제 등이 권고된다. 

책, 신문 등을 매일 읽는 것 뿐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컴퓨터를 배우고 전자메일을 지인들에게 보내는 한편 그림그리기, 정원가꾸기 등 여가활동도 대뇌활동에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하다. 근골격계 문제 등으로 침대에 오랜기간 누워있는 노인들의 80% 이상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조사결과에 따라 걷기, 자전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김 교수는 강조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뇌졸중 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도 치매치료의 일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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