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성남·수원시 등에 따르면 각 경기도 각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서울까지 운행되는 광역급행버스, 직행좌석버스, 시외버스 등의 노선 신설 및 증차를 서울시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수도권 노선 신설 및 증차는 서울시내 교통혼잡을 가중시킨다며 서울로의 이동인구가 많은 일산, 성남, 수원에서의 추가적인 버스 진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오히려 서울시는 지난 8일 서울시내 26개 버스 노선을 조정하면서 440번(기존 송파~성남)의 성남구간을 단축시킨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노선 조정은 서울 지역 노선버스 운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며 “이달부터 인천~강남, 동탄~강남, 파주~서울 노선이 운행되면서 경기·인천권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광역버스는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각 지자체는 인천, 파주 구간보다 고양, 수원, 성남 지역의 버스이용 수요가 월등히 높기 때문에 이들지역에 버스 노선을 추가하던가 증차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경기개발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도 상행선의 경우 고양노선이 노선당 정원초과 인원이 1일 152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원 113명 △성남·용인 89명 △남양주 39명으로 순이었다. 보고서는 또 고양, 수원, 성남에서 서울까지의 버스 노선 증차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경기지역 지자체들은 서울시내 교통혼잡의 주 원인이 버스 댓수가 많아 빚어지기 보다는 '나홀로 차량'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국토부가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전국 지역별 나홀로 차량 운행현황'에 따르면 서울지역 나홀로 차량 비율은 82.3%에 이른다. 특히 서울의 출근시간대 나홀로 차량 비율은 86.3%로 조사됐다.
경기도 각 지자체 관계자와 교통 전문가들은 승용차를 줄이기보다 대중교통노선 증설를 반대하는 서울시의 방침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정작 필요한 노선 신설·증차를 반대하면서 나홀로 승용차 줄이기에는 무관심한 서울시 정책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