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노린 강남 보금자리 이렇게 하면 될거예요"

2011-01-2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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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7개월 동안 매달 10만원씩 납입<br/>납입액 1800만원 넘어야 당첨 가능성

서울 강남·서초 지구 보금자리주택 신청자들이 27일 서울 강남구 자곡동 더 그린 홍보관에서 청약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27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자곡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보금자리주택 홍보관(더 그린). 추운 날씨에도 강남권 보금자리주택 일반공급 본청약을 위해 몰린 사람들로 북적였다. 테이블에는 상담원의 도움을 받으며 꼼꼼히 주택공급신청서 작성하는 신청자들이 빼곡하게 앉아 있었다.

LH에 따르면 오전 11시 30분까지 집계된 본 청약 건수는 1850건(인터넷 1700건, 현장 150건) 등으로 경쟁률이 8대1에 달했다.
이날 현장 접수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통장 납입 금액이 가장 많은 50대 후반의 한 여성이었다. 27년 7개월 동안 331회를 납입한 금액은 3306만원. 딱 한 번(6만원)을 제외하고는 매달 10만원씩 납입한 것이다.

그는 “강남 세곡지구(A2블록) 84㎡에 신청하러 왔다”며 “20년 전에 상계동에 신청했다가 떨어지고 난 뒤 꾸준히 청약금을 넣어왔으며, 청약통장에 내 청춘을 다 바친 것이나 다름 없다”고 소회를 말하기도 했다.

반면 가까스로 납입액 1000만원을 넘긴 신청자도 있었다.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서 왔다는 한 50대 주부는 “24일 있었던 ‘생애최초’에도 접수했지만 안됐다. 벌써 3번째 접수”라며 “납입액이 1030만원에 밖에 안돼 힘들겠지만 그래도 서초우면지구 84㎡에 접수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납입액 2000만원이 넘어 비교적 당첨 안정권인 신청자 중에는 소형 평형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 상담원은 “납입액 2400만원인 한 신청자는 강남세곡 59㎡에 접수했다”며 “당첨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신청자들일수록 분양가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납입액 모자라 발길을 돌린 방문자도 있다.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온 손 모씨(65)는 “평생을 무주택자로 살아왔는데 청약통장 납입금이 512만원에 밖에 안 돼 그냥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LH관계자는 “사전예약 때와 마찬가지로 강남 84㎡가 가장 경쟁률이 높을 것 같다”며 “납입금액이 적어도 1800만원 이상은 돼야 당첨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실시된 본청약 신청은 1순위 가운데 무주택 세대주 5년이상, 청약저축 납입인정금액 1000만원 이상인 가입자를 대상으로 접수를 받았다. 분양 물량은 강남 세곡지구(A2블록) 89가구, 서초 우면지구(A2블록) 138가구 등 227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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