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계가 이슈화 시켰던 일반의약품의 슈퍼판매에 대해 약계가 혈서까지 쓰고 강력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이 정부를 상대로 민원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논란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논란에 대응을 자제해 왔던 대한약사회 지난 23일 전국 임원 등 300여 명의 약사들이 모인 가운데 일반약 약국외 판매 주장을 반대하며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구 회장 등 집행부는 ‘단결’이라는 문구를 적은 혈서를 머리에 두르고 슈퍼판매에 대한 반대의견을 강하게 표출했다.
김구 회장은 “의약품 슈퍼판매가 주요 이슈로 부각되는 것을 우려해 외부적으로 큰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며 “단 하나의 의약품도 약이라는 이름으로 약국 밖으로 나가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이 실종된 약사의 정체성과 외부도전으로 상처난 자존심을 회복하는 첫 날이 될 것”이라며 “약사직능을 폄하하고 약사직능을 무시해온 불순한 외부세력을 강력하게 응징하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사회가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자 가정상비약 약국외 판매를 주장하는 ‘가정상비약 약국외 판매를 위한 시민연대’도 대응에 나섰다.
바른사회시민회의, 건강복지공동회의 등을 주축으로 25개 단체로 시작된 시민연대는 참가 단체를 50여곳으로 확대하고 오는 27일 국민권익위원회에 가정상비약을 약국외에서 판매하도록 해달라고 청원할 계획이다.
이처럼 일반약 약국외 판매 논란이 단체간의 갈등으로 확대됨에 따라 자칫 물리적 충돌과 감정싸움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