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사는 신용협동조합, 농협, 수협, 산업조합 등을 말하며, 지난해 경영실적 호전으로 배당금이 대폭 지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은 상호금융사들에 대해 배당을 자제하고 내부유보금을 충분히 적립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상호금융사들은 저금리와 연체율 하락 및 증시 호조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익 상승으로 전반적인 이익 증가가 전망된다"며 "일부 상호금융사 조합장의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어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상호금융사 단위조합장들이 선출제로 선임되는 만큼, 좋은 평판을 위해 조합원에게 적정 수준을 넘은 배당금을 지급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또, 과거 실적이 좋지 않은 상호금융사들이 분식회계를 통해 과도한 배당을 실시한 사례도 있어 배당 적정성 평가에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이 상호금융사‘배당잔치’에 제동을 가한 이유에는 최근 이들 금융사들의 자산이 급격히 상승한 영향도 있다.
상호금융사의 작년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47조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1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 4.3%와 대조적인 규모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금융사들이 금융권 부실 등에 따른 업황악화에도 자체적인 손실 흡수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