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우근민 제주지사가 23일 장신썬 주한중국대사 공략에 나섰다.
우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동 주한중국대사 관저를 찾아 회동을 갖었다.
'중국 관광객이 중요하다'는 말을 늘 입에 달고 다닌 그이기에 이날 행보는 각별한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우 지사는 이날 회동에서 주 제주 중국 영사사무소를 조속히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영사사무소는 지난 5월 제주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제주 설치에 합의했으나 후속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그는 또 한·중·일 정상회의 사무국 설치도 건의했다. 우 지사는 지난 7일 제주 올레길을 걷는 행사에서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에게 한·중·일 정상회의 사무국 제주 설치를 도와달라며 공을 들인 바 있다.
중국관광객 제주유치를 위해 중국·제주간 전세기 노선 허가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중국관광객은 모두 25만 8414명. 반면 직항항공노선 3만1396명, 전세기 5만2789명 등 8만4185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32.6%에 불과했다. 주말만 되면 항공편이 부족해 골머리를 앓아왔던 제주였다.
중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차이나타운 유치도 부탁했다. 제주는 중국 관광객들에겐 먹거리, 즐길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기 때문.
제주도에 따르면 중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음식점은 37곳, 숙박시설은 27곳, 쇼핑센터는 14곳 정도에 불과한 상황이다.
우 지사는 이외에도 중국인 관광객 국제운전면허 허용방안도 논의했다.
2009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3만2354명. 이중 25만8414명이 중국인 관광객으로 일본인 관광객을 처음으로 앞지르며 1위를 차지했다. 2007년 17만4902명에 비해선 47.7%가 급성장했다.
올해부터 지난 달 25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20만 3202명으로 집계됐다. 제주도는 올해 중국 관광객 40만 명 유치 목표를 세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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