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억엔 이상 고액연봉자 급여내역 공개"

2010-06-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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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재환 기자) 일본 상장기업 고액연봉 임원들의 급여내역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은 상장업체들을 대상으로 연봉이 1억엔(약 13억8000만원) 이상인 임원들의 급여 내역을 공개하도록 하는 새로운 지침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일본 기업들은 그동안 경영진 개개인의 급여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그룹 형태로 묶어 공표해 실태 파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던 고액연봉 간부들의 급여내역은 물론 일본인 간부와 외국인 간부들간의 해묵은 연봉 격차가 실상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잘 알려진 외국인 출신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소니와 닛산 등 일부 대기업의 경우 급여문제가 예민한 사안이 될 소지가 있어 공개 결과가 주목된다.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CEO와 카를로스 곤 닛산CEO의 경우 이들 일본업체에 들어오기전에 다른 기업에서 고위급 임원을 지낸 만큼 이들이 일본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국제기준과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받았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소니는 주주총회 10일후인 오는 28일 급여내역을 공개할 방침이며, 닛산은 주총이 오는 23일 열리는 만큼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일본 금융청은 일본 회계연도 최종일인 지난 3월31일자로 기업 고액연봉자들의 급여내역 공개를 의무화하는 새로운 지침을 마련, 대대적인 홍보없이 시행에 들어갔다.

관련 지침에 따르면 상장업체들은 회계연도 종료후 3개월 안에 1억엔을 초과하는 고액 연봉자들의 급여와 보너스, 스톡옵션 등 기타 보상 일체를 공시해야한다.

금융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침 개정이 주주들을 위해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경영진 급여가 문서형태로 공개되는 미국, 유럽 등의 기준에 가깝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PwC)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종료된 회계연도 기간에 상장사 CEO의 약 8.3%와 이사들의 1.4%가 1억엔이 넘는 연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미국과 큰 격차를 보였다.

krik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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