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만7천달러 내외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08년에 비해 2천달러 넘게 감소한 액수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 회복 본격화로 3년 만에 2만 달러대 수준으로 다시 올라설 전망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실질 성장률과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 확정치가 나와야겠지만 현재로선 작년 성장률이 0.2%로 예상돼 정부의 기존 전망과 거의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연평균 환율을 감안하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7천달러 내외로 보면 무방하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같은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경제 성장률을 0.2%, 연평균 환율을 1천276원으로 보고 잠정 집계해낸 것이다. 오차를 감안하면 작년 1인당 국민소득은 1만6천900달러 후반대에서 1만7천100달러 초반대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02년 1만2천100달러, 2003년 1만3천460달러, 2004년 1만5천82달러, 2005년 1만7천531달러, 2006년 1만9천722달러, 2007년 2만1천695달러, 2008년 1만9천231달러를 기록했다.
즉 지난해 1인당 국민 소득은 환율 영향이 크기는 하지만 2005년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올해 1인당 국민 소득은 원화 가치 상승과 가파른 경기 회복으로 지난해보다 최소 3천달러 이상 늘어난 2만 달러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현재 대내외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올해 5% 성장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환율 또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1인당 국민소득이 무난히 2만달러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5% 성장에 연평균 환율이 1천100원~1천150원 정도를 기록한다면 1인당 GNI가 2만2천~2만3천달러 수준까지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환율이 1천1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추가 하락의 요인이 산재해있고 중국 등 신흥국과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출과 내수가 급증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SERI)도 '세리(SERI) 전망 2010'에서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을 1만6천989달러, 올해는 경제성장률 4.3%를 적용해 2만893달러를 예상했다. 이처럼 작년과 올해 1인당 국민소득에 대한 정부와 연구기관들의 견해도 거의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1인당 국민 소득 2만달러 달성에는 복병도 적지 않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금융 위기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으며 대내적으로는 대북 문제, 금리, 고용, 물가, 노사 문제 등 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요인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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