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체감경기가 4·4분기 들어 다시 하락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11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대비 7.0포인트 내린 79.3을 기록해 지난 10월부터 2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7일 밝혔다.
건설경기지수는 작년 11월 사상 최저치인 14.6을 기록한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후 여름철 비수기인 지난 8월 12.1포인트 하락했지만 9월 다시 8.9포인트 반등하는 듯 했다. 그러나 10월 들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효과가 점차 줄어들면서 또 다시 2개월 연속 지수가 하락했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SOC 예산 증액 효과가 점차 줄어드는 가운데 향후 건설경기 도 공공발주물량 축소, 분양가상한제 폐지 지연 등 불확실성 요인이 적지 않아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11월 대형업체지수는 전달 대비 15.4포인트 하락해 2개월 동안 29.7포인트나 하락하며 84.6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 기준선(100.0)을 상회하던 지수가 5개월만에 다시 기준선 아래로 하락했다.
중견업체지수 역시 전달 대비 15.0포인트 하락해 2개월 동안 21.5포인트나 하락하며 88.5를 기록했고, 대형업체와 마찬가지로 지수가 5개월만에 다시 기준선 아래로 하락했다.
반면 중소업체지수는 통계적 반등의 영향으로 전달 대비 11.8포인트 상승한 62.7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업체가 전달 대비 16.5포인트 하락한 85.7을 기록, 7월 이후 5개월만에 다시 지수가 기준선 아래로 하락했다. 7월 이후 지수가 70선 내외에 머물며 부진했던 지방업체는 전월대비 4.9포인트 상승한 69.5를 기록해 소폭 반등했다.
인력·자재부문 수급상황은 각각 05.5, 102.2를 기록, 아직까지 양호한 편이다. 이는 공공공사 수주 급증에도 민간공사 수주 저조로 국내 건설수주가 9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여전히 감소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인건비지수는 기준선인 100에 조금 못 미친 95.3을 기록해 상황이 조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고, 자재비지수는 90.2를 기록해 작년 상반기 이후 급등한 자재비로 인해 아직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사대금수금 및 자금조달지수는 각각 87.1, 83.5를 기록해 지난 상반기 공공부문의 선급금, 기성 지급 등으로 개선된 자금관련 지수가 최근 들어 조금씩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건산연은 12월 전망치를 전월대비 4.3포인트 상승한 83.6으로 전망했다. 이 위원은 "침체 정도가 소폭 개선되기는 하겠지만 기준선 100에 여전히 미달할 것으로 보여 경기 침체는 여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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