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삼성생명 주간사 우선협상대상자들이 적어낸 예상 공모가격은 평균 12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일부 증권사는 무려 150만원 가까운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일 삼성생명 장외거래가인 84만3000원보다 최고 75% 상회하는 가격일 뿐 아니라 불과 며칠 전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전달 24일 증권업계는 삼성생명 예상 공모가는 약 70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시 가장 높은 예상 공모가를 제시한 현대증권의 예상가격이 105만원 수준이었다.
예상 공모가가 연일 상승하면서 장외시장 거래가도 급상승하고 있다.
장외주식거래 전문 인터넷사이트 프리스닥에서 4일 삼성생명 장외가는 87만원까지 급등했다. 연초 장외가 39만5000원에 비해 무려 120.25%(47만5000원) 치솟은 셈이다.
삼성생명 IPO 우선협상대상자 관계자는 “이번 공모가 산정은 리서치팀의 분석을 통해 나온 결과”라면서도 “처음 주간사 선정을 위해 제출하는 공모가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나올 수 있는 이론적 최고가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처음 제시한 공모 예상가와 마지막 공모가 산정은 차이가 큰 경우가 많다”며 “현재 예상 수준보다 상장 후 가격은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런 공모가 부풀리기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먼저 상장한 동양생명보험도 현재 공모가 대비 15% 이상 떨어진 상태다.
지난 10월8일 유가증권시장에 데뷔한 동양생명보험 공모가는 1만7000원.
하지만 상장 첫날 1만57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이 회사 주가는 4일까지 16.76% 내린 1만4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생명 측도 “계리법인을 선정해 회사를 실사하고 회사 가치를 책정하는 데 앞으로 3개월은 족히 걸린다”며 성급한 전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내년 6월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면 적어도 3월은 돼야 시장 수요를 조사하고 현실성 있는 공모가 수준을 산정한다는 얘기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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