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위기 신호탄을 쏜 리먼브라더스 사태의 재발 우려를 낳고 있는 두바이월드가 채무 조정안 마련에 착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총 590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는 두바이월드가 약 260억 달러 규모의 채무에 대해 채권단과 건설적인 논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엔 60억 달러 규모로 발행한 이슬람 채권(수쿠크)도 포함된다. 두바이월드는 모엘리스앤코를 채무 구조조정 자문사로 고용했으며, 로스차일드도 재무 자문업체로 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채무조정안에는 자회사인 나킬과 리미트리스월드 등의 부채도 포함됐다. 비교적 재무상태가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투자사인 이스티스마르월드와 인피니티월드홀딩, 포트앤프리존월드 등은 이번 채무조정에서 제외된다.
닉 챔미 RBC캐피탈마케츠 애널리스트는 "260억 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해결하기 위한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시장 역시 두바이 쇼크로 인한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뉴욕증시는 이날 두바이 쇼크 여파 탓에 약세로 출발했지만 소비지표 발표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며 장 막판에 반등에 성공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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