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4일 임진강 상류 황강댐 무단 방류로 우리 국민 6명이 숨진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유가족에 조의를 전달했다. 이에 따라 남북관계가 본격적인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개성 남북경협협의사무소에서 1시간20분간 진행된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회담 오전 회의에서 "'임진강 사고'로 남측에서 뜻하지 않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가족에 대해 심심한 조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임진강 상류 황강댐의 물을 예고없이 방류해 지난달 6일 남측 임진강 유역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 경기도 연천군에서 우리 국민 6명이 익사했다.
북측은 '황강댐 무단방류'의 원인에 대해 "해당기관에서 더 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긴급히 방류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무단방류 경위 설명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라고는 보기 어렵지만 불가피하게 방류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며 "북측이 나름대로 경위를 설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9월7일 보내온 대남 통지문에서 사과나 유감표명 없이 "임진강 상류 북측 언제(댐)의 수위가 높아져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에 긴급히 방류하게 됐다"고만 설명했다.
다음 날 정부는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북한 책임있는 당국의 충분한 설명과 사과'를 공식 요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유감 표명에 대해 "포괄적으로 보면 북한이 사과를 한 것으로 본다"며 "사과로 받아 들인다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북측의 입장 표명을 사과로 간주하기로 함에 따라 '임진강 사고'를 둘러싼 남북간 갈등은 대화국면으로 본격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12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북한의 행위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된다고 해석하면서도 공식적인 대응은 자제했다.
정부의 이 같은 변화는 지난 8월 이후 북측이 유화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원자바오 중국 총리 방북 이후 남북 간 대화 무드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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