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 시행 한달만에 강남 재건축 시장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말 그대로 '약발'이 먹히고 있는 것이다.
DTI 규제가 강남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주변 지역의 주택 거래를 위축시키면서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매수세도 덩달아 주저앉고 있다.
업계에선 이 같은 하락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DTI 규제 확대, 강남 재건축 취득자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 등으로 인한 심리위축으로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7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112㎡의 매매가는 현재 12억원으로 한주 새 2000만~3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113㎡은 13억8000만원, 118㎡은 15억원 선이다.
개포주공1단지도 지난주에 이어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 43㎡의 현재 거래가는 8억7000만원, 49㎡는 10억2000만원으로 2000만~3000만원 하락했다.
개포공인 관계자는 "DTI규제 확대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거래가도 한달 전보다 2000만~3000만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DTI 확대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지역은 강동구다. 종전 60%까지 가능했던 대출이 50%로 축소되면서 거래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남권 매수세 위축도 한 몫 하고 있다.
지난달 고덕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의 정비계획이 통과되면서 주목을 받아왔던 고덕주공아파트는 최근 3000만원 가량 가격이 급락했다.
실제로 고덕주공3단지 52㎡는 일주일새 3000만원이 하락한 6억원선에 매물이 나와있다. 59㎡형도 7억~7억1000만원에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둔촌동 주공1단지 59㎡도 지난달 초에 비해 6000만원 가량 가격이 내려 앉아 현재는 6억9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강동구 상일동 지구부동산 관계자는 "단기 급등으로 인한 자금 확보 부담에 DTI 확대가 겹쳐 호가를 낮춘 매물들이 속속 등장하는 반면 거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연말까지는 호가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매수 타이밍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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