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이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공격적 영업으로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회계연도상 1분기(4~6월) 현대증권은 당기순이익 789억원으로 작년 한해 수익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영업이익도 1049억원으로 전년보다 209%, 전기대비 39% 늘었다.
현대증권은 1분기가 시작되기 전 미리 주식시장 강세를 예측하고 주식운용 한도를 늘렸다. 이 결과 상품운용 부문은 125억원 이익을 기록, 전분기보다 두 배 이상 성장했다.
브로커리지 부문도 수수료 수익 기준 업계 2위로 올라섰다.
거래대금 증가와 위탁매매 점유율 상승으로 수탁 수수료 수익(1338억원)은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61.0%와 54.3% 불어났다.
채권 부문도 작년 말 채권금리 하락을 예상하고 채권보유한도를 확대한 덕분에 어느 증권사보다도 높은 성과를 거뒀다.
투자은행(IB) 부문도 선전하면서 옛 '바이코리아' 영광을 떠올리게 했다.
먼저 기업공개(IPO) 부문 업계 1위로 올라섰다.
현대증권은 상반기 최대 IPO였던 중국원양자원유한공사를 비롯해 모두 4건 1081억원 규모를 성사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3년 전부터 IPO에 투자를 확대한 것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중국원양자원은 2007년부터 공을 들인 사례로 IPO 주관사 1위에 오를 수 있게 한 효자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당초 중국원양자원은 싱가포르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현대증권은 마이에셋자산운용과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 200억원을 중국원양자원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한국 상장을 이뤄냈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기업을 국내로 유치하는 데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재 3곳 정도 접촉하고 있으며 조만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앞으로 성장 속도가 느려질 것이란 우려도 일부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 상품운용이나 IB에서 실적개선 연속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자산관리 부문은 비교적 연속성이 있지만 여전히 의미를 두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하반기부터 지급결제와 FX 마진거래,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를 본격 시행한다. 내년부턴 퇴직연금사업에도 진입, 초기시장을 선점해 업계 3위권으로 올라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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