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보기술과 대우정보시스템은 10년 전만 해도 각각 매출 5705억원, 3000억원을 달성하며 삼성ㆍLG와 함께 IT서비스 업계 ‘빅4’로 불렸다.
그러던 중 IMF와 그룹 경영 악화 등으로 현대ㆍ대우 그룹 계열사에서 각각 2004년, 1999년에 분리된 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근 매출이 소폭 상승하면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IT서비스 업체들이 올 상반기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실적 개선은 괄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특히 IT서비스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 내 매출에 대부분 의지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과 비교하면 피나는 노력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현대정보기술과 대우정보시스템은 그룹 외 물량이 각각 100%, 80%다.
현대정보기술은 올 상반기 매출 1115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의 실적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4.7%, 183% 향상된 수치다.
이 같은 실적을 낸 데에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투자했던 부분이 수익으로 전환돼 현금유동성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 점이 주효했다. 또 IT서비스 사업에서 규모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사업으로 효율을 높여 전체 생산성이 향상된 것이라고 이 회사는 분석했다.
또한 이영희 현대정보기술 대표의 현장 리더십이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직원들에게 직접 편지를 쓰는 등 실질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실천해왔다.
현대정보기술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이 여세를 몰아 IT아웃소싱ㆍu헬스케어ㆍ금융ㆍ공공사업부문 등 전략사업의 우위역량을 기반으로 핵심 사업의 고도화를 꾀할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와 전문 컨설팅 인력향상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올 상반기 매출 913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하면 높은 성장세는 아니지만 대체로 선방했다.
이는 u시티와 그린IT 등의 IT융합 사업, 대학정보화, IT아웃소싱(ITO)사업 등 특화사업에 집중 강화한 결과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창립 20년의 긴 역사 속에서 축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능형교통시스템(ITS)과 지능형빌딩시스템(IBS) 기술역량을 키우고 있다.
2년전에는 정성립 대우정보시스템 대표의 선경지명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u시티 사업의 관련 팀을 만들어 전문성을 더욱 높였다. 올 하반기와 내년에 u시티 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돼 회사 측의 기대가 높은 편이다.
정 대표는 ‘신뢰’와 ‘도전’을 강조하며 내부 지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 경영방침은 내부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고객사 등 외부 커뮤니케이션에도 최대한 활용하는 중이다.
대우정보시스템 관계자는 "u기술과 접목시킨 그린IT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u시티 본사업 수주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강점인 대학정보화 사업과 ITO 사업에서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고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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