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액이 국내외 수요 부진 등으로 5년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매출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은행 차입금 상환 등으로 재무구조는 개선됐다.
이는 2003년 3분기 6.3% 이후 5년9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기업 매출액은 작년 3분기 28.6% 급증했지만, 올해 1분기 0.6% 줄어들며 5년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뒤 감소폭이 확대됐다.
제조업은 국내외 수요부진과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판매가격 인하 등으로 5.5% 감소하면서 매출액 감소폭이 전분기의 3.8%보다 커졌다.
1분기 매출액이 4.9% 증가했던 비제조업은 2분기에 1.2%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수익성도 나빠졌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은 5.7%로 작년 동기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들이 실제 올린 이익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부채의 원화 환산 손실 감소 등 영업외수익 증가로 상승했다.
2분기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작년 동기보다 0.6%포인트 오른 7.5%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이 1천 원어치를 팔아 75원을 벌었다는 의미이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하는 능력을 뜻하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제조업의 경우 526.9%로 작년 동기의 1,005.8%보다 급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적자기업의 비중은 전체 제조업 중 26.2%로 작년 동기(19.7%)보다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업체(100% 미만)의 비중도 32.2%로 작년 동기의 27.6%보다 상승했다.
은행 차입금 상환 등으로 기업의 재무구조는 개선됐다.
2분기 말 현재 조사대상 기업의 부채비율은 108.8%로 전분기 말보다 7.0%포인트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는 전분기 수준인 25.4%를 기록했다.
상반기 중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부담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52.8%로 작년 상반기보다 8.4%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매출액이 작년 2분기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작년 동기보다 감소했지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8%포인트 증가했다"며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전분기보다 1%포인트 상승하는 등 금융위기 이후 악화되던 실물 경제지표가 다소 회복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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