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고공행진…추석 앞둔 서민들 '허리 휜다'

2009-09-0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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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소비자물가 6개월 만에 상승반전
   - 국제 원자재값 고공행진…추석물가 비상

추석을 한 달 앞두고 서민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생활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내놓은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2.2% 상승했다.
지난 2월을 정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던 소비자물가지수가 6개월만에 상승 반전한 것이다.

7월에 견준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0.4% 상승해 올해 3월 0.7%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소비자 물가지수가 반등한 데에는 도시가스비와 택시비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물가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또 장마 등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도 물가 상승에 많은 부분을 기여했다.

개인서비스는 전년동월에 비해 2.2%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물가 상승 기여도가 0.77%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전체 서비스의 물가상승 기여도는 1.31%포인트였다. 장마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9% 상승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소비자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주류를 제외한 식료품 물가도 5.9% 올랐다. 특히 소비 빈도가 높은 몇몇 품목들의 가격이 한달 전에 비해 많이 올라 체감물가는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달새 자동차용 LPG가 6.9% 올랐고, 지역난방비는 4%, 택시료가 3%, 휘발유가 2.1% 상승했다. 또 식료품 중에서는 배추(36.6%), 토마토(20.1%) 국산쇠고기(3.1%)가 시장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화장비누(9.3%), 방향제(5.7%) 등도 많이 올랐다.

더욱 큰 문제는 소비자 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기름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국제상품 선물시장에서 원자재값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탕값은 지난 달 인상 이후 겨우 열흘밖에 안됐지만 또 다시 인상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사재기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간대리점에서는 설탕을 찾아보기 힘들다.

으레 인상 직전에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지만 인상 후에도 사재기 현상이 가라앉지 않는 이상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원당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달 28일 뉴욕 상품선물시장에서 10월 만기 설탕 선물가격은 전날 대비 1파운드당 1.03센트(4.6%) 오른 23.52센트까지 치솟았다. 30년 최고가 수준에 육박했다. 맥쿼리은행은 내년 상반기까지 설탕값이 1파운드당 30센트까지 무난하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원당뿐만아니라 석유 등 다른 원자재의 국제가격도 심상치 않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원자재 19개 상품의 가격 움직임을 나타내는 CRB(Comodity Reserch Bureau) 선물지수(미국의 상품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콩 등의 곡물, 원유, 귀금속, 오렌지 주스 등의 상품 선물시세를 지수화한 것)는 지난 3월2일 200.34로 하락했지만 지난 달 중순엔 264.77로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말 배럴당 34.66달러로 떨어졌던 두바이유는 최근 한때 배럴당 70달러에 거래되기도 해 2배 넘게 올랐다.

이처럼 국제 원자재값이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9월에도 소비자 물가 상승세는 계속 이어져 추석을 준비하는 각 가정에도 적지않은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 마트가 준비 중인 올 추석 선물세트 중에서 한우 등 정육세트는 지난해 추석 때에 비해 5∼25% 오를 전망이다. 굴비와 멸치 등 수산물 선물세트도 5∼7%가량 오르고 서민들의 인기 선물인 식용유, 참치캔, 커피 등 가공식품도 10∼15% 상승이 예상된다.

또 항공료는 이미 지난 1일부터 국제선 왕복 기준으로 최대 5만7000원 올랐다. 6개월 만에 유류할증료가 다시 부과되기 때문이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3300원에서 4000원대로 올랐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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