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6월 용인시 수지에 있는 두산기술원을 방문해 이같이 말하고, 우수인재 확보와 지속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인프라지원사업(ISB)에서 글로벌 리더로 도약키 위해 '녹색 성장'을 경영 화두로 삼고 관련기술 확보 및 개발, 친환경 제품 생산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원천기술 확보 '총력전'
두산의 녹색성장 전략은 원천기술 확보와 그린에너지 관련 신기술 개발로 요약된다.
이런 전략을 바탕으로 두산은 원천기술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기업을 인수를 추진했으며, 자체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두산중공업 및 자회사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두산중공업은 온실가스 규제, 화석연료 고갈 등으로 청정에너지 기술개발의 필요성을 예측하고 청정 석탄(Clean Coal) 기술 확보와 함께 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두산밥콕 역시 지난달 27일 스코틀랜드 본사에서 40MW급 석탄화력발전소용 보일러 설비의 순산소 연소 실험에 성공했다.
이로써 두산밥콕은 세계 최초로 상용화가 가능한 규모의 순(純)산소 연소 실험에 성공,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그린 발전소 건설이 가능하게 됐다.
순산소 연소 기술은 화력발전소의 석탄 연소 시에 공기 대신 산소만을 주입함으로써 연소 후 배출가스로 이산화탄소와 물만 나오게 함으로써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전량 포집, 저장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이에 앞선 두산중공업은 지난 2007년 4월 국내 최초로 전기분해 역반응을 통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핵심부품인 25KW급 스택(Stack) 개발에 성공해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갖췄다.
두산중공업은 연료전지와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연계해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300KW급 발전용 스택과 주변장치를 독자 개발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S) 보유 업체인 캐나다 HTC사 지분 15%를 확보해 미국, 유럽 발전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친환경 제품도 '우등생'
친환경 제품 개발 및 생산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국내 최초로 유로-4 엔진 개발에 성공해 지난해부터 시판하고 있다. 유로-4 엔진은 기존 유로-3 엔진보다 미세먼지는 80%, 질소산화물은 30%나 감소시키면서 차량 연비 및 출력은 20% 증대시키는 한편,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여 저공해 3종 인증까지 획득했다.
또한 지난해 대만에 시내버스용 유로-4 엔진 320대를 공급해 해외에서 우수성과 경제성을 인정받았다. 올해에는 대만에 엔진 공급을 대폭 확대하는 것은 물론 일본, 호주, 싱가포르 같은 선진국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압축 천연가스(CNG) 엔진이 매출 증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CNC 엔진은 지난해 미국 환경보호국(EPA) 인증을 획득하며 캘리포니아에 진출해 미국 및 선진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들 친환경 엔진 제품을 통해 장기적으로 수출비중을 50%까지 늘려 2013년에는 매출 1조5000억 규모의 글로벌 엔진메이커로 성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두산인프라코어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R&D 투자금액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2005년 657억원이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1045억원까지 증가했다.
또한 공장 내에 있던 중앙연구소를 경기도 용인 기술원으로 이전하면서 첨단 시설로 연구환경을 새롭게 조성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창원에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공작기계 R&D센터도 완공했다.
이와 함께 두산인프라코어의 하이브리드 굴삭기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번에 개발된 하이브리드 굴삭기는 평상시 디젤엔진을 사용하면서 남은 동력을 전기로 저장했다가 과부하 작업시 이 전기를 사용, 엔진 출력을 보충하는 방식의 미래형 건설장비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개발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굴삭기는 22t급이다. 기존 장비보다 이산화탄소는 35% 줄이고, 연비는 35% 높일 예정이다. 이 굴삭기를 하루 10시간씩 연간 200일 정도 사용하면 1대당 연간 1700만원 정도 연료비 절감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사람이 직접 운전하지 않고 작업을 하는 무인 굴삭기도 연구하고 있다. 무인 굴삭기는 지뢰지역, 오염지역, 경사진 비탈 등 위험한 작업환경은 물론 사막 같은 극한지역에서도 작업할 수 있는 차세대 전략 상품이다.
김낙인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는 "하이브리드 굴삭기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다른 건설장비에도 하이브리드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기반기술이 같은 만큼 다양한 분야로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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