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 SK텔레콤·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협력사 및 개발자 챙기기에 나섰다.
기존 협력사와의 잘못된 거래 관행 및 관계 개선을 통해 상생과 협력의 공생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최근 잇따라 협력사와 상생방안을 개선하고 개발자 및 협력사 교육까지 지원하고 있다.
KT는 지난달과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하고 거래 관행 개선에 나섰다. 또 벤처기업 업계와의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도 마련했다.
'갑중의 갑'이었던 KT가 수직적인 협력사와의 관계에서 벗어나 대등한 위치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 이미지 쇄신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KT는 우선 모든 협력사에 금액 제한 없이 납품 대금을 100% 현금 결제한다. 자회사인 KT캐피탈을 통해 협력업체에 기존 금융권보다 낮은 금리로 2000억원을 신용대출해주는 등 실질적인 혜택도 제공키로 했다.
또한 KT는 시장가격을 떨어뜨리는 최저가 입찰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가장 낮은 가격을 써낸 업체 외에 차순위, 차차순위 가격도 인정해 물품을 함께 구매하는 ‘일물복수가’ 제도를 도입한다.
이와 함께 내달부터 품질과 가격을 종합적으로 평가, 구매를 결정하는 ‘종합평가 입찰제도’를 도입하는 등 협력사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방안을 쏟아냈다.
KT는 내부의 비리 근절과 신사업 발굴, 한국 IT 시장의 성장을 위해선 협력업체와의 관계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아래 이 같은 개혁안을 내놨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달 초 중소벤처ㆍ개인 개발자들이 편안하게 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무료 ‘모바일 디바이스(MD) 테스트센터’를 오픈했다.
MD 테스트센터는 내달 초 SK텔레콤의 모바일 오픈마켓인 앱스토어 상용화를 앞두고 모바일 콘텐츠 개발에 필요한 단말기 테스트 인프라와 전문화된 기술 상담을 제공하는 등 외부 개발자를 위한 전용 공간으로 운영된다.
SK텔레콤은 MD 테스트센터를 통해 4800여 개에 달하는 중소 협력사와 단말기 제조사, 개인 개발자 등과 구축된 상생협력 관계가 앱스토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상생적 산업생태계 완성을 통해 장기적으로 협력업체와의 동반 해외 진출까지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LG텔레콤은 그동안 내부 임직원 대상으로만 진행했던 정도경영 교육을 대리점과 협력사까지 확대했다.
주요 내용은 △LG텔레콤의 정도경영 활동 현황과 윤리규범 공유 △정도경영 위반의 판단기준 제시 △‘정도경영 사이버 신문고’를 통한 정도경영 위반사례 신고 방법 안내 등으로 구성됐다. 협력회사 임직원이 정도경영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외부감시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LG텔레콤은 대리점· 협력사 임직원 5000여명과의 상생 공감대를 형성해 앞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협력을 이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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