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미하일 보리소비치 피오트롭스키 박물관장, 이규형 주 러시아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후원 협약을 맺고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과 영국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곳이다.
매년 세계 각국에서 260만명 이상이 찾는 러시아 최고의 문화 명소로 알려져 있다.
에르미타주의 외국어 서비스는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로 한정됐지만 동양어로서는 한국어가 최초로 서비스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조양호 회장은 협약식에서 “이곳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은 자국어 안내가 없어 그동안 예술품에 대한 감동을 충분히 느끼지 못했다”며 “이번 후원으로 새롭게 서비스되는 멀티미디어 가이드는 우리 국민들의 문화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한·러 양국 관계자들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주요 작품을 멀티미디어 가이드 기기로 체험해보기도 했다. 에르미타주 한국어 서비스는 290여만 점의 소장 작품 중 주요작 352개에 대해 이뤄지고 녹음은 방송인 김성주 씨와 연극인 손숙 씨가 맡았다.
한편 대한항공은 고갱의 ‘과일을 쥐고 있는 여인’으로 디자인된 수하물 이름표를 7월 한 달 동안 인천에서 모스크바 및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출발하는 노선을 이용하는 퍼스트 및 프레스티지 클래스 승객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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