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회의 직접 주재...한.아세안 미래 동반자 관계로 격상
녹색성장 최대 화두...신재생에너지, 친환경기술 협력
북 핵실험 규탄, 언론발표문 채택 합의도 성과
이명박 대통령은 1일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를 주재하면서 ‘신아시아 외교’에 본격적 뛰어들었다. 정부는 이번 특별정상회의가 아시아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른 아세안과 함께 미래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면서 신아시아 외교 구상을 구체화활 수 있는 기회인만큼 녹색 성장 협력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녹색성장’ 전도사 된 한국, 신재생에너지 협력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아세안 회원국 정상들과 한아세안 협력관계 평가와 정치, 안보, 경제, 사회, 문화에서의 발전 방향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구체적인 핵심전략 기조로 △한국의 고도압축성장 경험 공유 △정보통신(IT) 기술 등 선도산업분야에서의 협력 제공 △아세안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2015년까지 지난해 지원 규모보다 두배로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는 국제사회에서의 막강한 지위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아세안 국가들에 접근하려는 일본과 중국의 대아세안 전략과 차별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상품과 서비스 분야에 이어 한아세안 투자 FTA 협정도 이번 정상회의 기간에 체결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아세안내 개발격차를 해소하고 한국의 미래산업 분야도 확보하는 ‘윈윈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의 기간 내내 녹색성장은 핵심화두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특별정상회의 사전행사로 열린 한.아세안 CEO 서밋(최고경영자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한아세안간 3대 협력 방안으로 무역·투자, 문화·관광과 함께 녹색성장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과의 녹색성장 관련 협력분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 공동조림, 친환경기술 등을 언급했다.
이에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한.아세안 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이 대통령이 ‘동아시아 기후 연합’과 같은 저탄소 녹색성장 협력 관련 프로그램을 제안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북 핵실험 규탄 공동결의...외교지평 확대
북한의 2차 핵실험으로 촉발된 한반도 안보위기와 관련, 한아세안 정상들이 북 핵 문제에 대한 별도의 언론발표문을 채택기로 한 것도 이날 특별회의의 성과중 하나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제주 국제콘벤션센터(ICC)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국과 아세안 10개국 정상은 2일 한아세안 공동성명과는 별도로 북핵 문제에 대한 별도의 언론 발표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발표문에는 북한의 핵실험 규탄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 조치를 요청하는 한편, 북한의 핵 포기와 조속한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초 공동성명에 언급하는 쪽으로 이야기를 했다가 별도로 내는 것이 맞다는 말이 나왔고, 우리 외교 당국 쪽에서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고 설득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말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