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KT가 1일 공식 출범하면서 통신시장의 빅뱅이 예상된다.
통합 KT의 출범을 계기로 유ㆍ무선 통합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이를 위한 인수합병(M&A)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통합 KT의 출범은 국내 통신시장을 KT-SK-LG 3강 구도를 더욱 고착화시키고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통해 경쟁구도의 변화도 예상된다.
◆컨버전스 시장 선점
통합 KT는 이날 출범식에서 컨버전스 사업을 강화해 기업 및 고객가치를 높여 오는 2012년까지 매출 22조원, 영업이익 2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홈, 개인, 기업, 글로벌 사업을 중점적으로 육성해 국내외 컨버전스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홈기반 사업은 집전화,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 인터넷전화(VoIP) 등을 연동하는 멀티 윈도우 기반의 가정내 통합 IT 허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개인기반 사업은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와이브로(Wibro), 와이파이(WiFi) 등을 기반으로 한 퍼스널 허브를 제공해 개인의 정보·통신·여가 및 거래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기업대상 사업은 기존 통신서비스에서 서비스범위를 확대해 IT인프라에서 고객단말까지 맞춤형 IT 서비스ㆍ솔루션을 제공한다.
사업영역도 기간통신에서 인프라 매니지먼트 아웃소싱(IMO) , 토털 솔루션 아웃소싱(AMO) 서비스로 확대하고, 고객범위도 중소규모사업자(SMB), 기기간 통신(M2M), 공간(Zone)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유ㆍ무선 통합네트워크를 통해 디지털정보와 콘텐츠를 연동ㆍ공유ㆍ원격저장하는 '3S 기반 컨버전스 시장'을 선도해 유선과 무선, 온라인과 오프라인, IT산업과 이종산업간 컨버전스를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사업은 국내 사업의 활성화를 바탕으로 중앙아시아·아프리카 등 성장성이 높은 신흥시장 위주로 진출을 가속화해 국내 우수 중소기업과 연계한 동반진출 모델을 강화하고, 경쟁 우위 자산에 기반한 사업 다각화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그린IT 사업, 보안ㆍ관제 사업, 부동산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유선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KT와 이동통신 2위 사업자인 KTF의 결합에 따라 초대형 통신사가 탄생하면서 통신업계는 통합 KT의 행보에 주목하며 긴장하고 있다.
KT-KTF 합병은 KT를 성장정체라는 위기에서 구해내고 이통시장 '만년 2위'라는 KTF의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한 유일한 대안이었다.
또 유선과 무선의 벽이 허물어지는 컨버전스 시대에서 KT가 유ㆍ무선 통합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같은 의미에서 SK그룹(SK텔레콤-SK브로드밴드)과 LG그룹(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도 통신계열사 M&A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 LG데이콤과 LG파워콤의 합병작업이 하반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도 통합 KT에 대응하기 위해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작업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적어도 향후 1~2년내에 '통합 SK텔레콤', '통합 LG텔레콤'이 출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통신업계의 합종연횡은 KT-SK-LG 3강 구도를 더욱 고착화시켜 신규사업자들에게 커다란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통합 KT가 유선시장에 이어 무선시장까지 장악하기 위해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어서 앞으로 통신시장의 경쟁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 KT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취할 경우 SK텔레콤이 50.5%를 장악하고 있는 이통시장에서도 점유율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 SK와 LG진영이 각각 계열사들의 M&A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통합 KT의 출범은 통신시장 빅뱅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