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수주에 비상이 걸렸다. 올들어 5월말 현재 해외건설공사 수주 실적은 120억달러로 올 연간 목표금액인 400억달러의 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토해양부 및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5월말 현재 해외건설공사 수주금액은 120억2209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21억538억달러의 54.4% 수준에 불과한 규모다. 이에 따라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올해 해외건설수주 400억달러 목표 달성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처럼 해외건설공사 수주금액이 급감한 것은 해외건설수주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중동지역과 아시아 지역에서의 발주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에서의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75억5269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15억2265만달러) 대비 34.5%가 감소했다.
중동을 제외한 베트남 등 아시아지역에서의 수주도 33억43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1억1966만달러)에 비해 무려 53.6%나 급감했다.<관련기사 14면>
공종별로는 산업설비 분야의 수주 급감이 두드러졌다. 산업설비 분야 수주금액은 47억7394만달러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7억2618만달러에 비해 62.5%나 쪼그라들었다.
산업설비공사 수주가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가가 급락하면서 재정난에 처한 두바이 등 중동지역에서의 정유관련 산업설비공사 발주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0억3223만달러 수주를 올렸던 토목공사도 역시 24억6280만달러로 38.9% 감소했다.
반면 건축공사는 47억7394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억9451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19억6076만달러를 수주해 해외건설수주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과 SK건설은 각각 11억7046만달러와 11억4671만달러의 수주를 기록해 근소한 차이로 2, 3위를 차지했다.
10억3871만달러를 수주한 삼성엔지니어링이 4위에 올랐고 중견건설사인 한일건설이 8억8723만달러의 수주 실적을 보이며 다른 대형 건설사들을 제치고 당당히 5위에 랭크됐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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