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톈안먼(天安門) 학생민주화 시위 당시 온건노선을 펼치다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사후 회고록 '국가의 죄수'(The Prisoner of the State)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우차이나모닝포스트, 명보(明報) 등 홍콩언론들은 16일 다이목스 서점 등 서점관계자들을 인용해 '국가의 죄수'가 발간되자마자 매진됐다고 보도했다.
홍콩 최대의 서점 체인망인 다이목스서점 센트럴 분점 관계자는 "진열해 놓은 책이 하루 만에 모두 판매됐다"면서 "내가 아는 한 다이목스의 어떤 서점에도 이 책이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서점 체인망인 페이지 원의 코즈웨이 분점 관계자도 "영어판은 모두 팔렸다"면서 "독자들에게 이달 말 발간되는 중국어판을 구입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관련 서적이 이처럼 인기를 끄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면서 "많은 독자가 이 책의 내용에 대해 문의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개혁역정(改革歷程)'이라는 제목의 중국어판은 오는 29일 홍콩에서 발매될 예정이라고 명보가 보도했다.
홍콩의 일부 서점에서는 한꺼번에 10여권이 책을 미리 주문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오쯔양의 육성 테이프를 토대로 한 이 회고록에는 텐안먼 사태와 최고 권력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 등에 대한 비화가 담겨있다.
자오쯔양은 1989년 톈안먼민주화운동 무력진압을 결정한 덩샤오핑에 반기를 들었다가 권좌에서 쫓겨난 뒤 가택연금 생활을 하다 2005년 1월 사망한 비운의 정치가다.
한편 톈안먼 사태 현장을 지켜본 홍콩 기자 64명의 기사를 모아 펴낸 `사람들은 잊지 않을 것' (People Will Not Forget)이라는 책도 톈안먼 사태 20주년을 앞두고 조만간 재출간될 것이라고 홍콩언론들은 전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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