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지난 3월말로 끝난 2008 회계연도 연결결산에서 잇따라 거액의 손실을 발표하고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 도시바 등 주요 전기전자업체 9개사의 작년도 순손실 합계액은 2조2200억엔에 달했다. 이는 IT(정보기술) 거품이 붕괴됐던 2001년도 보다 악화된 것이다.
도쿄(東京)증권거래소 1부 상장기업의 전체 실적에서도 순이익이 7년만에 적자로 떨어질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닛코코디얼증권에 따르면 도쿄거래소 1부의 3월 결산기업 1351사 가운데 14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979개사의 매출액 합계가 499조엔으로 전년도에 비해 7.6%가 감소했다.
또 경상이익은 66.4% 감소한 11조엔으로 역시 7년만에 대폭적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보유자산의 손실 등을 포함한 세후 순이익은 3399억엔의 적자를 남겼다.
전기전자 업계에서는 해외시장에서 호조를 보였던 박형 TV 등 디지털 제품의 수요가 급감한데다 엔화 강세가 실적을 크게 악화시켰다.
15일 결산실적을 발표한 파나소닉은 3789억엔의 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도까지 이어져온 사상 최고익 행진에서 급변한 것이다.
히타치제작소는 순손실이 7873억엔으로, 전후 일본의 제조업으로서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주요 금융그룹으로는 15일 결산을 발표한 미즈호가 5888억엔의 최종 적자를 냈다.
미쓰이스미토모도 3천734엔의 적자를 냈으며, 최대 그룹인 미쓰비시UFJ는 2600억엔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내년 3월말의 금년도 결산에서는 상장기업 전체로는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식 등의 손실처리와 구조조정 비용의 계상이 일단락되기 때문에 세후 순이익이 흑자를 내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주요 기업들 가운데 도요타자동차는 5500억엔, 히타치는 2700억엔의 적자를 각각 예상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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