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석유 기업에 대한 국유화 확대 입장을 밝혔다고 EFE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상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석유 기업들을 국유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앞서 지난 주 발표한 포고령을 통해 석유 관련 서비스 업체에 대한 국유화 방침을 밝혔으며, 지난 11일 발표한 포고령에서는 39개 업체를 국유화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남미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윌리엄스 컴퍼니'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현지 천연가스 시설 2곳을 장악했다고 전하면서 국제 중재를 통해 보상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미 최대 규모의 유전이 있는 베네수엘라 북서부 시우다드 오헤다에서는 군용차가 진입해 석유 기업들이 소유한 수백척의 선박과 조선소를 접수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7일 PDVSA가 국내외 계약 업체를 손쉽게 인수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석유 관련업체 국유화를 위한 절차를 진행해왔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미 철강ㆍ시멘트 업체와 석유개발 사업을 국유화했으며,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는 이에 반발해 현지에서 철수한 뒤 투자분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이 줄어들자 계약업체들에 대해 서비스 비용 인하를 요구해 왔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과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농업ㆍ에너지ㆍ과학기술ㆍ교육ㆍ건설 등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약속하는 협정에 서명했으며, 이에 따라 조만간 양국 각료들이 참여하는 고위급 협력위원회가 설치될 예정이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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