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 전문가 "北, 플루토늄 8㎏ 추출가능"

2009-05-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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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전연료봉 1만4천개 보관..향후 2-4년간 年 6㎏ 추가추출"

핵활동 재개를 선언한 북한이 현재 보관중인 사용후연료봉(폐연료봉)에서 오는 10월까지 무기급 플루토늄을 8㎏가량 추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제기됐다.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핵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헤커 교수는 15일 원자과학자학회지 기고문에서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의 8천개 폐연료봉을 모두 재처리하는 것은 6개월이면 가능하며, "모든 팩트들을 고려할 때 북한이 잘하면 올 10월까지 8㎏의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총 5차례 방북해 영변 핵시설 등을 둘러봤던 그는 8천개의 폐연료봉을 통해 최대 12㎏의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지만 영변 원자로의 출력이 일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같이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북한이 보유중인 사용전연료봉의 규모를 감안할 때 "북한이 향후 2-4년간 연간 핵무기 1개를 만들 수 있는 최대 6㎏의 플루토늄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북한이 1994년 제네바 합의 이전에 생산한 사용전연료봉 중 2천개는 즉시 원자로에 장착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이며, 1만2천개는 마그네슘 도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보관되어 있다고 그는 전했다.

헤커 교수는 "소형화되고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좀 더 나은 (핵)폭탄을 만들려면 북한으로서는 핵실험을 한차례 이상 더 해야만 한다"면서 "만일 북한이 8㎏의 플루토늄을 추가로 확보할 경우 추가 핵실험을 결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26㎏의 플루토늄을 추출해 무기화한 것으로 그동안 신고했다면서 이는 4-8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핵물질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의혹과 관련, "북한이 2007년 하반기와 2008년 제출한 두 가지의 아이템에서 미국 전문가들이 고농축 우라늄 흔적을 찾아낸 뒤 북한의 우라늄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의심이 증가됐다"고 전했다.

앞서 미 언론은 북한이 지난해 미국에 넘겨준 영변 원자로 운영기록 자료와 2007년 미국에 넘긴 알루미늄 튜브에서 우라늄 흔적들이 발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헤커 교수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 연구 시설을 가졌을 가능성은 매우 높으나 산업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최근 경수로발전소 건설 방침을 밝히면서 핵연료의 자체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감춰왔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공개키로 한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밖에 그는 2007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시리아 원자로가 북한의 영변 5㎿ 원자로와 똑같은 디자인이며, 시리아 원자로 건설에 이란이 자금을 제공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북한-이란 핵벤처' 탄생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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