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LG전자는 21일 공시를 통해 해외법인을 포함한 글로벌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역대 1분기 매출 가운데 최고기록인 12조8530억원, 영업이익은 45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는 본사 기준 309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에는 43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한 분기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졌지만 휴대폰 및 LCD TV 수익성 개선, 전사적인 비용절감 등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실적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적자로 돌아섰던 디스플레이와 가전사업은 1분기에 다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새롭게 개편된 5개 사업본부 모두 영업흑자를 달성했고, BS사업본부를 제외한 4개 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늘었다.
1분기 말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환관련손실(3155억원)과 자회사의 지분법평가손실(2114억원)로 인해경상이익, 순이익은 각각 적자를 기록했다.
사업본부별 실적을 살펴보면, 먼저 홈 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의 매출액은 4조2976억원, 영업이익은 142억원에 달했다.
경기침체와 계절적 비수기인 상황에서도 평판TV 판매량이 40% 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LG전자는 브랜드 개선효과도 TV 판매량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했다. PDP모듈 매출액은 32인치 물량 감소로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줄었다.
평판 TV 부문은 지난해 4분기 판가하락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1분기 LCD TV 판매가 호조를 띠며 영업흑자로 이어졌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의 휴대폰 사업은 매출액 3조9159억원, 영업이익 262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6.7%로 중고가 휴대폰 판매비중 확대와 비용효율화로 전분기(5.2%) 대비 개선됐지만 휴대폰 판매량은 2260만대로 전분기(2,570만대)와 전년동기(2,440만대) 대비 감소했다.
홈 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의 매출액은 2조2109억원, 영업이익은 1019억 원에 달했다.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 수요감소와 경쟁격화로 달러 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했지만, 원환 기준 매출은 환율상승으로 16% 늘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4.6%로 전년동기대비 0.2%p 높았다.
에어컨디셔닝(AC)사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741억원과 608억원을 기록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달러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원환 기준 매출은 환율상승으로 9% 증가했다. 프리미엄 비중 증가와 비용절감으로 수익성은 4.8%로 전년동기(5.2%) 수준에 근접했다.
비즈니스 솔루션(BS)사업본부의 매출액은 1조956억원, 영업이익은 274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줄었지만, 원가 경쟁력과 사업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은 2.5%로 전년 동기 대비 좋아졌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불확실성이 이어지겠지만 2분기 매출은 전분기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휴대폰은 아레나, 쿠키 등 전략모델 판매가 늘어나면서 손익 개선이 가능하고, 판매량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TV 수익성은 1분기와 비슷하나, PDP모듈과 광스토리지 손익구조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에어컨 사업은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으로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LG전자는 "운전자본 관리강화로 지속적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회사 역량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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