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채소값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해 집에서 담가 먹는 김치보다 사서 먹는 김치 값이 오히려 크게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김치 전문기업 한성식품이 농수산유통공사의 농수산유통정보를 바탕으로 소매 물가를 조사한 결과, 최근 직접 재료를 사 김치를 담는 비용이 포기김치 제품을 사 먹는 것보다 약 18%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포기김치 10kg(4인 가족 20일치 기준)을 기준으로, 직접 담가먹으면 4만4600원이 드는 반면, 한성식품이 판매하는 포기김치(10kg)의 가격은 3만7900원으로 6700원의 가격차이가 났다.
게다가 김치를 담그기 위한 시간과 노력, 쓰레기 비용을 고려하면 사먹는 김치와 담가 먹는 김치간의 비용차이는 더욱 커진다.
이 같은 현상은 봄철에 출하량이 늘어난 무, 대파 등의 채소들은 가격이 내렸지만, 저장물량이 막바지에 이른 배추, 생강과 같은 채소들의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현재 배추는 지난해 대비 13%, 생각은 지난해 대비 54%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한성식품 등 김치생산업체는 배추 공급 계약으로 인해 가격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한택 한성식품 전무는 "올해 겨울이 예년보다 따뜻해 배추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못해 배추값이 상승했다"며 "우리는 강원도 평창 등 고랭지 지역의 원산지 배추 계약 재배로 인해 수급에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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