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의 일정으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대해 진지한 반성과 책임있는 계획없이 끝났다는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 |
1일(현지시간) 폐막총회를 끝으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은 닷새간의 일정을 마치는 가운데 결론없는 토론만 이뤄졌다는 회의적인 평가가 대두되고 있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는 각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이 운집해 현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해 논의했으나 진작 글로벌 경제침체의 주범인 미국에서는 책임있는 인사들이 모두 불참해 진지한 반성이나 책임있는 향후 계획없이 포럼이 끝났다는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포럼에서 미국은 세계 금융시장의 위기를 초래하면서 경제 침체를 야기했다는 비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책임 회피에 주력했다는 인상을 줬다.
참가자들 대부분이 미국 경제의 책임있는 고위인사가 나서 현 글로벌 위기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앞으로 오바마 정부가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를 학수고대하고 있었으나 전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로렌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 책임 있는 인물들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출범으로 정신이 없다는 점을 들어 예정된 참석 일정을 취소하고 비전문가인 발레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이 참석해 엉뚱한 시카고 자랑만 하고 간 꼴이 되고 말았다.
중국과 러시아 주도로 현 글로벌 경제위기의 주범을 미국으로 규정짓고 오바마 행정부의 보호주의 움직임을 강하게 비난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29일 가진 연설에서 미국의 '눈먼 이윤 추구'가 현 경제위기를 불러일으켰다며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경제위기 해소를 위해 미국이 새로운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한 참석자는 "전반적인 대세가 미국비판론에 대체로 동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경우 한껏 욕을 먹을 것이 뻔한데 오바마 행정부에서 구태여 책임 있는 인사를 보내려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 중국이 현 위기를 초래한 미국에 대한 전 세계의 싸늘한 눈초리와 막대한 외환보유고 및 미국에 대한 채권 보유, 유사시 방대한 내수 진작 가능성 등을 무기로 상대적 안정을 누리면서 헤게모니 강화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