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우 2번째)와 부인 미셸 여사(우), 그리고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좌 2번째)와 부인 질 여사(좌)가 18일 워싱턴의 링컨 기념관에서 오바마 당선자의 취임 이틀전 축하행사인 "우리는 하나" 콘서트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미 사상 최초 흑인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미국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게됐다.
이번 오바마 당선자의 취임은 그동안 미국내 불거졌던 인종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 뿐아니라 통합의 시대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와함께 20일 오바마 당선자의 취임을 앞두고 있는 미국 워싱턴 D.C.에는 혹한속에 제44대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로 열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지난 17일 오바마 차기 대통령의 공식행사가 '휘슬스톱(whistle stop)'이라는 기차여행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18일에는 링컨 메모리얼에서 열린 축하 공연 등으로 열기는 절정에 이르고 있다.
일반인에게도 공개된 이날 행사에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옥외 콘서트에 대거 출연해 링컨 메모리얼 주변을 가득 메운 청중들을 하나로 묶으며 축제분위기를 연출했다.
오바마 가족과 바이든 부통령 내외는 무대 앞 방탄유리 뒤에서 콘서트를 관람했으며 오바마는 콘서트 시작에 앞서 청중들에게 "미국의 진정한 특성은 안정의 시대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힘든 도전의 시기에 우리가 보여주는 올바름에 의해 좌우된다"며 "우리가 한 나라, 한 국민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이날 워싱턴 일원에서는 오바마 당선자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40여개의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려 관심이 집중됐다.
미셸 오바마 여사를 초청한 행사에서부터 흑인여성지도자들이 흑인 대통령의 탄생을 축하하는 모임까지 행사의 성격도 다채로웠다.
또한 이날 골프계의 황제 타이거 우즈와 권투계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야구선수 데이브 윈필드와 현역 최고령 농구선수인 디켐베 무톰보까지 스포츠계의 '블랙 파워'들이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을 축하하기위해 모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인 19일과 대통령 취임식이 있는 20일은 취임식 참석 인파로 성황을 이룰 것으로 보여 취임준비위원회를 비롯해 경찰 및 경호당국은 19일부터 사실상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태며 워싱턴 일원으로 들어오는 모든 고속도로 및 순환도로에는 20일 취임일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권유하는 전광판이 도처에 가동되기 시작했다.
취임식을 멀리서나마 볼 수 있는 워싱턴 내셔널 몰 양편에는 도로와 내셔널 몰을 차단하는 철망 차단막이 완벽하게 쳐져 보안통제출구를 통하지 않고는 사실상 자유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이와 함께 내셔널 몰과 백악관 인근, 펜실베이니아 거리 일대에는 간이 화장실과 간이 천막 등이 설치되고 있으나 20일 당일 몰려들 취임 인파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워싱턴 시 당국도 혹한속에 비상 근무를 서고 있다.
한편 오바마 당선자가 20일에 행할 취임연설은 미국민에게 더 많은 책무와 책임감을 강조하면서 미국을 제자리로 돌려 놓자는 것이 핵심 주제가 될 것이라고 측근 인사들이 밝혔다.
측근들은 오바마 당선자의 취임연설이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미국민들의 가치관 배양과 경제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희망, 도전정신 등 정책적 내용보다는 보다 근본적이고 거시적인 내용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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