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추진하겠다."
이석채 KT 신임사장이 14일 분당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 신임사장이 기업이미지 추락과 성장 정체로 위기에 빠진 KT를 어떤 해법으로 구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사장은 취임사에서 "KT의 미래와 현재에 대해 많은 사람으로부터 비판적인 진단을 들었다"며 이에 따라 'All News KT'를 미래상으로 정하고 앞으로 조직 등 모든 분야에서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기존 유선사업의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고 IPTV, 결합상품 등 컨버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KTF와의 합병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이달 중으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인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늦어도 올 상반기 중으로 합병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KT 변화의 시작
이 사장의 취임으로 KT는 경영혁신을 위해 조직개편 및 인사 등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사장은 지난 40일 동안 내정자 신분으로 우면동 KT연구소에 집무실을 두고 업무보고와 의견청취 등을 통해 KT의 문제점을 진단해왔다.
이를 통해 KT 경영혁신을 위한 현 조직을 대대적으로 손질한 조직개편안을 마련했다. 또한 효율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모든 투자와 지출에 대해 처음부터 필요성과 적정성을 다시 생각해보고, 관행적 지출행태 유지를 지양하는 등 강도 높은 비용절감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대대적인 인사를 통해 공기업 체제에서 내려온 인맥구조를 효율적인 인사 구조로 바꾸고, 향후 KTF와의 합병에 대비해 조직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꾸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일하는 방식, 조직, 인사,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일하는 방식은 물론 스태프 위주, 통제 위주의 조직을 현장과 자율 위주의 조직으로 바꾸고, 신상필벌의 원칙을 굳건히 세우겠다"고 말했다.
◆통신업계 반응
통신업계는 KT 신임사장의 취임과 동시에 KT-KTF 합병 작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대 논리를 펼치며 견제에 나섰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이 사장 취임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KT의 유선시장 지배력을 내세워 합병을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 사장의 선임 이후 KT-KTF 합병이 어떻게 진행될 지가 가장 민감한 부문"이라며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이 생긴 이유가 유선통신 시장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기 위해서인데 KT가 유선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합병이 이뤄지면 공정경쟁을 해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LG텔레콤도 앞으로 진행될 KT-KTF 합병이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이 사장이 워낙 통신 분야를 잘 아는 분이라 통신 사업자간 이슈에 잘 협조하고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합병으로 KT가 몸집을 키우는 것은 경계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최소영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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