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민 고마워"...국내 유업계 中 진출 ‘순풍’

2009-01-1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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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멜라민 분유 파동 덕에 국내 유업계는 불황에도 오히려 중국 시장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멜라민 분유 파동 이후 중국 현지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은 국내산 우유가 인기를 끌면서 중국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유업계는 식품 안전을 발판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스퇴르유업은 지난 12일부터 저온살균 냉장우유로는 국내 최초로 ‘저온살균 후레쉬우유’를 중국 상해지역에 본격 수출했다.

그동안 파스퇴르유업은 분유를 주력 제품으로 중국에 수출해 왔으나 우유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수출되는 저온살균 후레쉬 우유는 450㎖, 930㎖ 2종류로 수출 초기물량은 1만개 정도다. 중국 시장 마트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국내 소비자가격과 비슷하다.

파스퇴르유업 측은 “최근 중국 위해식품 파동으로 국내 유제품의 인기가 높아가고 있다. 그 가운데 자사는 63℃ 30분 공법을 이용해 처음으로 저온살균우유를 수출하게 됐다”며, “중국내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브랜드 확대와 저온살균우유의 장점을 알릴 수 있는 현지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일유업은 멜라민 분유파동 이후 중국 시장에서 국내산 분유제품에 대한 소비자 호응이 높아 지난해 수출량이 30% 정도 늘었다.

‘맛있는 비타우유’ 등 냉장 흰 우유 제품 역시 주당 200상자씩 총 2400ℓ 가 상하이, 칭다오 지역의 대형마트로 수출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5월에는 프리미엄 유아식 ‘앱솔루트 궁’ 제품이 ‘제 9회 중국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SIAL China 2008)’에서 국내 유업계 최초로 ‘트렌드&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분유제품은 한번 먹이기 시작하면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기 어려운 제품인 만큼 멜라민 이슈가 중국 진출의 좋은 기회가 됐다”며, “향후 판매량이 증가할 경우 중국에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 역시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울우유 측은 지난해 8월 부터 '굿나잇 밀크' 등 냉장 흰 우유제품을 상하이, 칭다오 등에 수출하기 시작해 멜라민 파동 이후 1ℓ 짜리 우유가 국내 시판가격 보다 2배 비싼 고가의 가격에도 품질 안정성을 인정받으면서 수출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조흥원 서울우유 조합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국내 우유는 멜라민 파동 이후 중국 등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며 “중국보다 원유가가 비싸 가격경쟁력에서는 불리하지만 약 4000만 명으로 추산되는 소황제 그룹을 공략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는 싸움”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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