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글로벌 증시의 벤치마크로 평가되는 모간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호재만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증시가 영국 FTSE 선진국지수 편입에 이어 MSCI 선진국지수에 포함될 경우 외국인들의 '바이코리아'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대두되고 있지만 얻는 것이 있는 만큼 손해를 보는 것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이 MSCI 이머징마켓지수에서 4번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선진국증시로 편입될 경우 이머징마켓에서 받던 만큼 주목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13일 보도했다.
사진: MSCI 바라는 이르면 6개월 안에 한국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을 결정할 예정이다.사진은 올해 증권선물시장 개장식 장면. |
이는 지난 2001년 선진국증시로 편입된 그리스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GMO 이머징마켓펀드의 아르준 디베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론적으로 선진국 지위에 오르면 수요가 늘어나게 마련"이라면서 "그러나 그리스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 보니 투자자들의 레이다에서 사라지게 된 것"이라면서 "한국 역시 선진국지수에서 소국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MSCI 지수를 산정하는 MSCI 바라 측 역시 이같은 우려를 감지하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MSCI 바라의 레미 브리언드 이사는 "그러나 한국은 이머징마켓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이상"이라면서 "그리스는 5%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MSCI 바라 측은 지난해 달러 기준으로 한국증시가 56% 위축됐다는 점을 지적하고 한국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를 기술적인 이슈적인 면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MSCI 바라 측은 한국의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를 6~18개월 사이에 결정할 방침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