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교체만이 능사 아니다

2009-01-1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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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시 CEO 교체 2배로 늘어 CEO 교체시 주가 하락 경우 많아

   
 
사진: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현지시간) 야후의 제리 양 CEO를 전격 교체했다고 보도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와 주가 급락으로 최고경영자(CEO)들이 주주와 이사회로부터 사퇴압력을 받는 CEO 수난시대가 시작된 가운데 CEO 교체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규모 실업자 대열에 CEO들도 대거 합류하고 있어 이들의 일자리도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미국의 타이슨푸드를 시작으로 보더스그룹, 오비츠 월드와이드, 치코스 FAS, 베베스토어스의 CEO가 해고됐으며 지난 12일에는 컴퓨터디스크드라이브 생산업체인 씨게이트 테크놀로지의 CEO 윌리엄 왓킨스가 교체될 것이라고 회사 측이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올해 CEO들에게도 해고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며 야후가 제리 양 CEO를 전격 교체하면서 캐롤 바츠가 새로운 야후의 CEO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의 디크 젠터 조교수는 "1993~2001년 발생한 1627건의 CEO 교체를 분석한 결과, 경기침체기에는 호황기보다 2배의 CEO가 교체된다"며 "주주배당이 적은 업체의 CEO들이 버티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젠터 조교수는 "보통 배당이 줄기 시작한 1~2년 뒤에 CEO가 해고되기 때문에 올해 해고 당하는 CEO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제너럴모터스(GM)의 릭 왜고너, 씨티그룹의 비크람 판디트, 썬마이크로시스템스의 조내던 슈워츠, 오피스 데포의 스티브 오들랜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케네스 루이스 등도 일자리가 위태로운 상황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러한 CEO 해고바람은 미국에만 부는 지역풍이 아니라 세계 전 지역을 강타하는 세계풍이 되고 있다.

호주의 철광석 생산업체 리오틴토는 알루미늄사업부의 딕 에번스 CEO는 4월에 퇴진할 것이라고 밝혔고 노르웨이의 노르스크 하이드로 CEO 물러날 뜻을 밝혔다.

하지만 CEO를 갈아치우는 것만이 현재의 경제위기를 타결하는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GM의 부회장을 지낸 해리 피어스 노텔 네트웍스 회장은 "새 CEO는 경영을 완전히 장악하기 전에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에 위기상황에서 새로운 지도자를 고용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2005년 2월부터 2007년 6월까지 CEO를 교체한 30개 대기업을 조사한 결과 주가가 하락한 경우가 더 많았다고 작년 6월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바 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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