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임직원 "회사는 내가 살린다" 2200명 자사 신차 구입

2009-01-1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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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자동차의 임직원들이 전 세계적인 자동차 업계 불황 속 위기에 처한 회사를 살리기 위해 의기투합하고 나섰다. 도요타 자동차의 부장급 직원 약 2200명이 오는 3월말까지 자사의 신차를 '자주적'으로 구입하기로 한 것.

부장급에서 시작된 '자주적 자사 신차 구입 캠페인'에는 일부 임원들도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이 캠페인은 지난 9일 열린 도요타 자동차 부장회의 총회에서 결정됐다.


도요타에는 부장급에 해당하는 기간직 1급과 2급, 이사가 총 2200명가량이 근무하고 있고 이들 각각 '강제가 아닌 거품까지 자주적'으로 도요타 차를 구입하기로 했다. 차종이나 가격 등에 대한 제한은 없다.

부장급 직원들의 이 같은 결정에 상무 임원 이상의 일부 경영 간부들도 찬동해 이미 일부 임원들은 지난해 11월 발매한 초소형차 iQ나 소형차 비츠 등을 주문했다.

2대 이상의 신차 구입을 계획하고 있는 간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설명: 도요타의 초소형차 iQ.

세계적인 자동차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도요타는 2008 회계연도에서 창사 이후 첫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08년 12월 신차 판매대수도 주력시장인 미국과 일본 내에서도 크게 줄어들었으며 회복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한 간부는 "스스로 구입해 직접 타지 않으면 그 좋은 점을 알 수도 없고 사람들에게 권유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해 판매 부진을 극복하는데 일조하자는 의미를 강조하는 것과 함께 회사 전체가 위기의식을 공유화하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임직원이 자사 제품을 구입하는 위기대처 조치는 경영 부진에 빠진 산요전기가 2004년 12월부터 4개월간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사례가 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 자동차 업계에서 직원들이 판매 실적 악화에 브레이크를 걸기위해 자주적으로 제품을 구입하기로 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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