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증시 불명예 연발 마감

2008-12-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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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최대 41% 급락

올 주식시장은 지난해 말에 비해 반토막 가까이 폭락하며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쉴새없이 쏟아냈다. 불과 1년 전 2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3년 만에 1000선 아래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으며 1998년 집계 이래 가장 큰 변동성을 보였다.

3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피는 사상최대 하락폭인 41% 급락했으며 대부분 업종도 이와 비슷한 하락률을 나타냈다.

지수는 10월 들어 미국 리먼브러더스 사태 여파로 890선까지 추락하며 연중저점을 찍었다. 1년 전 증시 호황을 이끌었던 중국 관련 업종은 철강ㆍ금속을 제외하고 모두 코스피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곽병열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국내 증시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폭락하고 말았다"며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건설경기 위축과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 사태가 가장 큰 악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올 증시 특징은 전반적인 부진 속 경기방어업종 선전,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이머징마켓 몰락,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요약된다.

주목할 것은 이같은 하락장에서도 통신(-14.5%)과 전기가스(-22.8%) 의약품(-30.1%) 음식료(-31.9%)를 비롯한 경기방어 업종과 원화약세 수혜주인 전기전자 업종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점이다.

반면 경기ㆍ금융 불안 직격탄을 맞은 건설(-59.1%)과 증권(-53.6%) 비금속(-53.3%) 운수장비(-52.0%) 금융(-50.8%) 업종은 성적이 극도로 부진했다.

선진국에서 시작된 경기침체가 이머징마켓으로 번지면서 이들 국가 증시도 극심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브릭스(BRICs) 국가인 러시아(-66.7%)와 중국(-64.8%) 인도(-53.0%) 브라질(-42.2%)은 글로벌증시 가운데 성적이 가장 저조했다.

곽병열 연구원은 "그동안 급성장한 브릭스 증시에서 가장 먼저 자금이탈이 나타났다"며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던 선진국 증시는 자금이탈이 미미했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대거 이탈한 것도 증시 상승 기회마다 걸림돌이 됐다. 1월에 8조5000억원을 시작으로 외국인은 연말까지 34조원 규모 주식을 순매도하며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를 연기금이 받아줬지만 국내주식형펀드 자금유입이 줄면서 투신권 매수도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며 "연기금만으로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였다"고 전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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